지긋지긋하고 구질구질하다.

더 이상 이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신기하게도 미련 같은 거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게 맞다고 생각하니

모든 사물의 색들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맞는건지.

어는 지점이 틀린 건지.

나는 예리하게 짚어냈다.

그 날카로움에 내 마음이 베이기 시작했다

아픈줄도 모르고 우리의 추억을 난도질 해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모든게 엉망진창이었다.


                    -이 별에 살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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