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 살다
정다이 지음 / 매직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기다리던 책이라 반가운 마음에 두 손에 받아들고 그 자리에 서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책의 맛만 살짝 볼 요량이었는데 책은 어느새 마지막 장에안녕이란 두글자를 보여주었다.

 

장소를 뜻하는 이 별과 헤어짐을 뜻하는 이별이 공존하는 에세이다.

에세이라는 생각보다는 감성을 듬뿍 담은 시집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에세이집이다.

더욱이 책 페이지마다 QR코드가 삽입되어져 있다. QR코드 인식앱을 통해서 정다연 작가가 직접 낭송하는 시를 들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또한 사진들이 글을 읽는 맛을 더해준다. 마치 커피의 크레마처럼..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진한 아픔이 진행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잔의 '에스프레소'가 생각이 났다.

진한 풍미와 강렬한 맛으로 향으로 한번, 크레마로 한번, 그리고 마셔주는 진한 에스프레소..

 

 

담담하게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

마치 내가 그녀가 되어 사랑의 아픔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 같다.

누구나가 설레임을 통해 사랑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랑의 이중성에 원치 않는 헤어짐을 맞이한다. 헤어짐은 가벼운 감기처럼, 때론 지독한 독감처럼, 때론 폐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후유증으로 가슴 한 켠에 자국을 남긴다.

그녀의 아픔이 나의 공감과 나의 위로로 조금은 희석되기를 전해본다.

 

이 책을 읽고 어린왕자의 대사가 스치운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일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