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이 있다 샘깊은 오늘고전 13
이경혜 지음, 정정엽 그림, 허균 원작 / 알마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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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있다] 아무런 기대없이 읽게 된 한 권의 책에서 3가지의 맛을 느끼고 감상했다.

여지것 많은 책들을 읽어오면서 책이 느낌을 맛으로 표현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책이주는 느낌은 다양했다.

 

먼저 그저 시로서의 [할 말이 있다]는 허균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다.

'홍길동전'으로 우리 알고 있는 허균, 허난설현의 동생으로 알고 있는 허균과는 사뭇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의 시에 덧붙여 이경혜님이 들려주는 그의 삶의 모습들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찌보면 그를 향해 마음을 살짝 열고 그의 삶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나혼자 읊었을때와는 다른 좀 더 인간적인 허균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 내가 느끼는 마음이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싶은 면만을 보려하는지도 모른다. 단순히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허균,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이들의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홍길동전의 허균, 그리고 초당선생과 그의 누나와더불어 기억되는 허균이 아닌 온마음으로 허균의 삶을 체험한듯한 마음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나에게 3가지의 맛을 3가지의 색다른 느낌은 준 책이다.

 

이 3가지의 맛을 충분히 음미하고 나서 다시 이책을 읽게되면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와는 180도 다른 느낌의 책으로 다가온다. [할 말이 있다] 그가 마지막 길에 한 말이라고 한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 까, 왜 진작에 하지 못하고 친한 벗의 죽음을 끝으로 더 이상 시로써 말을 하지 않았을까..

 

다시 책을 들여다 본다.

정갈한 느낌의 책 표지에 [할 말이 있다]의 제목은 언제쯤 나에게 다시 말을 해줄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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