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잃은 날부터
최인석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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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면서 나는 긴 한숨을 쉰다.  뭔가 개운치 않은 듯한, 뭔가 끝나지 않은 듯한 한숨이다.
흰표지의 반짝거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덮고 보니 그것은 아마도 서진의 마음속의 거울인듯 싶다.  아니 어쩜 우리 내면속의 거울들인지 모르겠다.  온전한 거울의 모양이 아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간직한 거울인것이다. 찢겨진듯하면서도 나를 비추고 있는 거울..

준성의 사랑이 과연 옳은 것일까? 준성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막고 싶었다. 이제 그만 하면 됐다고, 이제 서진을 잡은 손을 놓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어찌 그리 잔인할수 있을까? 작가의 바램대로 준성은 끝내 서진을 놓지 못한다.  서진 역시 타락한 생활속에서의  준성은 새로운 공간이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숫자들 속에 자신을 끼워맞추지 않았던 사람이니까, 다른사람들처럼 자신을 겉모습으로 판단해 주지 않았으니까.  힘들때 잠시 기댈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어질듯 끊어질듯 이어지는 두사람의 사랑의 끈을 잘라버릴수 없는 것은 준성의 사랑이다.
아름다운 사랑. 순애보적인 사랑. 순수한 사랑 그 무엇으로도 표현이 될 수 없는 고귀한 사랑..

이 두사람의 사랑은 무엇일까. 이 두사람의 사랑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사는 세상에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곁을 맴도는 그림자는 무었일까?
이 책속에서 그려지는 괴물은 무엇일까?
어찌보면 우리 인간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욕심과 욕망과 이기심등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우리가 살면서 이성으로 억누를수 있는 본성이 아닐까 싶다.
열린 결말에 조금은 씁쓸함이 묻어온다. 여전히 둘의 사랑은 안된다는 나의 이기심을 앞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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