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어두운 밤이 오면은

어스레한 등불에 밤이 오면은

외로운 아픔에 다만 혼자서

하염없는 눈물에 저는 웁니다.


제 한몸도 예전에 눈물 모르고

조그마한 세상을 보냈습니다.

그 때는 지난날의 옛 이야기도

아무 설움 모르고 외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님이 가신 뒤에는

아주 저를 버리고 가신 뒤에는

전날에 제게 있던 모든 것들이

가지가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한 때에 외와 두었던

옛 이야기 뿐만은 남았습니다.

나날이 짙어가는 옛 이야기는

부질없이 제 몸을 울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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