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
강세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나는 가끔 두렵다.

단순한 육체의 늙음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늙을까봐 내가 변할까 봐.

지금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잃게 혹은 잊게 될까봐.

그래서 '나는 어른이 되어도 절대 저렇게 되진 않을거야' 했던

누군가의 모습으로, 내가 되어 있을까봐...


가볍게 읽을 요량으로 집어 들었던 책이었는데 책속에서

나의 마음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뿐이다.. 읽는이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책속에서 위안을 얻고, 때론 지난 감정들이라고 치부하면서 외면했던 나의

속마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시들해진 나의 마음을 두드린 책이다..


그리고 다른 한가지.. 내가 책을 바라보는 편견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의 스타일이 아닌 책들이 있다. 난 그러한 책들에 대해

무심한듯 표현을 하고 무심한듯 읽어주었다.

하지만 그 책이 내가 아닌 다른이들에게는 나와는 다른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미쳐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이 책 역시도 나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맛을 남기고 책장에 자릴 잡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기 맘을 공감해주는 자기 맘을 알아주는 그러한 책이기 때문이다.


다른이들을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겠노라 다짐했던 나이지만,

이러한 책들에서조차 편견을 가지고 내게 필요하지 않으면 유익하지 않은 책이라고

나 스스로 잣대를 들이댄것이다.


하나의 깨달음이 나의 독서생활을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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