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열어 놓았더니
산새 두 마리 날아와
반나절을 마루에 앉아
이상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날아갔다.
어느 산에서 날아왔을까.
구름 빛 색깔
백운대에서 날아온
새였으리라.
새가 남기고 간 목소리는
성자의 말처럼
며칠이 지난 오늘까지
곧 귀에 남아 있다.
새가 앉았던 실내에선
산 냄새, 봄풀, 구름 향기
맑은 목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산새같이 마음 맑은 사람은
이 세상에 정녕 없을까
그가 남긴 음성은
성자의 말이 되어
이 땅에 길이 남을...
오늘도 나는
창을 열어 놓고 있다.
산새를 기다리는 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