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적 체질 문학과지성 시인선 375
류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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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 시인의 [상처척 체질]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은

시집이란 한 봉지의 사탕같다는 생각이다.

여러 입맛의 시가 한 봉지에 들어있다.

어떤 시는 딸기맛, 어떤 시는 우유 맛, 어떤 시는 쓴 한약 맛.. 

류근 시인 [상처적 체질] 역시 다양한 맛의 사탕들이 수록되어져 있다.

나의 입맛에 딱 맞는 시, 아무맛도 나지 않는 시,

류근 시인이 달라보일 정도로 왠열하게 만드는 시..


혹자는 [상처적 체질]에서 '유부남', '가족의 힘', '공무도하가'등을 말하지만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시는 '獨酌'이었다.

'獨酌'을 읽고 한동안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읽고 또 읽고 음미해보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맛이었다.

오래도록 입에 물고 있었다.


사탕을 한입에 몽땅 넣고 먹으면 맛을 알 수 없듯이

시집을 다 읽어다고 해서 그 시집에 있는 시들에 대해서

말할 수는 없다. 오래도록 옆에 두고 맘이 심심할 때, 맘이 우울할 때,

맘이 아프다할 때, 맘이 단맛을 먹고 싶다 할 때 하나하나 읽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맛을 즐길것이다.


시인의 말...

진정한 지옥은 내가 이 별에 왔는데

약속한 사람이 끝내 오지 않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그립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역시..류근 시인은 멋진 시인이었다..

매력적일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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