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여와 박혀
하늘 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뻑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이육사님 **
유독 포도를 좋아하시던 아빠가 생각나는 아침...
집 앞마당에 청포도 나무를 심으시고,
햇살에 반쩍이는청포도가 익어갈 무렵
가장 먼저 딸들의 입에 넣어주셨던 아빠....
오늘따라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가
너무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