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서정주님****
향기를 지닌 사람이 떠난 그자리는
그 향기에 취해 다른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난후에
그 향기가 희석되어져
다른 향기가 비로소 내 코끝에 스밀 때
맘편히 그 향기를 떠올려 볼 수 있으리라.
아직은 그 향기가 내 코끝에 남아
나를 막아서는구나
이 자리에 서있으라고..
기다려 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