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해


철석이는 바다

밤새 들려오는 메아리

창문을 열고 뜰에 나가면

달 가장자리 달무리 지고

벗은 가지에 나풀거리는

비린 바람살

누가 내 잔잔하던 바다에

해일을 몰고 오는가

오늘밤

독주 안 잔에 출렁이는

고향 바다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는

인록에 질긴 닻줄

내 살갗에서 풍겨나는

진한 비린네

유년의 갯벌에 흩어졌던 생각들

내 좁은 뜨락 한마당 가득 붐비네.

저무는 동해, 한마당

잠들지 못하고 밤새 부서지고 있네.


                      *** 박남훈***



아침에 문득 바다가 보고싶다는 생각에 가슴이 저민다.

현실도피처럼 맘이 힘들땐 나도 모르게 바다를

찾는가 보다.

또, 마음이 아프다고 하나보다..

바닷가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에

실어보내고 싶다.

어른으로 살기 힘들다.

이성으로 무장한채 살아가야 하는 나의 페르소나를 버리고

원초아적 사고로..

바다가 보고싶다.. 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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