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며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  노천명님 ***



꿈많던 고교시절 좋아하던 총각선생님이 읊어주던 시였다..

맘이 번잡하거나 맘이 우울할때면

나의 입가에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시..

오늘 아침 역시 맘이 번잡하다..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나도 행복하고 싶다.

맘이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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