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 사계절 아동문고 83
최나미 지음, 정문주 그림 / 사계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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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적 거울을 들여다 보는 일이 잦아진다.  벌써 내년이면 마흔이다. 그래서인지 예전같지 않은 얼굴과 피부, 모든것이 다 다르게만 보인다. 왠지 낯선 느낌의 내가 거울에서 보인곤 한다.

[엄마의 마흔번 째 생일] 이 책을 읽으면서 왠자 모를 한숨과 빨리 뒷장을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함을 느낀다.

가영이네 가족의 이야기들이 왠지 남의 일 갖지 않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병간호와 엄마가 일을 하러 다니게 되면서 벌어지는 가족들의 이야기 속에서 누구의 편을 들수도 없고 그저 안타까움에 한숨이 나오는 듯 했다. 당연 엄마로써, 며느리로써, 그리고 여자로써, 아내로써 짊어져야 하는 무게들에 억눌려버린 가영엄마  윤서영.

어쩜 나는 그녀를 응원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나와 같은 입장의 여성이기때문만은 아니다.

유교사상의 뿌리가 아직도 알게 모르게 자릴잡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엄마로, 며느리로,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슈퍼맨을 원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고 여성의 지위적 위치가 향샹이 되었다고들 말을 하지만 우리의 문화속에 자리잡은 유교사상의 이념은 아직도 변화하질 않고 여성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나의 일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의 일이기에 많은 이들은 가영엄마의 희생을 당연시 여길지 모르겠다. 당연시하게 말이다.

아픈 시어머니를 뒤로하고 자신의 일을 찾아 나서는 가영엄마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내가 가영엄마의 위치라면.. 도무지 답이 나오질 않는다. 안쓰럽다.

문득 이 책을 읽은 큰아이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우리 아이는 이 책에 대해 어떻게 말을 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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