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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극이 사라진 날 ㅣ 평화그림책 4
야오홍 지음, 전수정 옮김 / 사계절 / 2011년 5월
평점 :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경극을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까 하는 의심도 잠시
아이들은 별 어려움 없이 책을 보고 패왕별희의 이야기와 경극은 중국의 오페라와 같다는 큰아이의 말에 조금은 조금 놀랐다. 그렇다. 경극은 대사를 노래한다는 점이 서양의 오패라와 비슷하다.
[경극이 사라진 날]은 중국의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한 어린 아이의 눈을 통해 경극이 주는 감동과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역사의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 서게 되면서 이러한 감동과 평화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이의 눈을 통해 보게된 전쟁에 대한 공포와 그 두려움이 잔잔히 잘 스며들어 있어 더욱 마음이 아프다.
[경극이 사라진 날] 그리 화려하지 않는 책 표지며 그림책안의 그림들도 화려하거나 꾸미려 하지 않고 담백하지만 소소한 일상까지 그대로 담아내려 애쓴 정성이 가득한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기획의도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한국, 중국, 일본 세나라의 작가들이 함께 만든 한. 중. 일 공동기획 평화 그림책 시리즈의 4번째 책이다. 한.중..일 우리와는 가깝고도 먼 나라들이다. 우리가 지난온 역사에서 그들은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세 나라는 서로 비슷한 생활 습관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세나라가 공동기획한 책으로 서로의 문화를소중히 여겨주며 문화유산을 서로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기획의도인 것 같다. 지난날을 정직하게 기록하고 아픔을 서로 나누고 보듬을 수 있는 평화로운 내일을 만들자는 것이다. 기획의도가 훌륭한 만큼 앞으로도 좋은 책들이 계속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길 바래본다.
진정으로 역사앞에 떳떳할 수 있는 책으로 거듭나길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