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형랑
최정금 지음, 이부록 그림, 안지미 꾸밈 / 해와나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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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부터 왠지 범상치가 않은 책이었다.
[비형랑] 삼국유사에 도화녀 비형랑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야기이다.
시대적 배경은 신라 26대왕 진흥왕때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선덕여왕의 어릴적 이름 덕만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별 어려움 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럴 이유가 있었다.  처음 이 책을 접하고
나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삼국유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이미 비형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큰 아이가 자기가 자기고 있는 책에 나와 있는 내용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는 의문에 조금 당황했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역사책이 
아니라 도화녀와 비형랑에서  영감을 얻어 지어낸 이야기라고 아이에게 설명을 
해줘야 했다.  이 책은 시대적 배경이 되었던 신라시대의 신분제도에 대해 자연스레
아이들이 받아들이게  잘 표현되어 있다. 
비형은 신분제도가 엄격한 시대에살면서 단단하게 굳어진 틀을 깨기 위해 고민한다.
비형이 산 자와 죽은 자의 영역을 오가며 세상을 바꿀만한 힘이 자기에게 있다고 
깨닫지만 물리적인 방법이아닌 이해와 설득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도깨비들의 모습이 어떠했을까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고, 책의 그림 역시도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작은 아이는 책의 그림이 너무나 무섭다고 난리이다.
우리의 역사이야기를 통해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책이었다.
도깨비와 어울려 논 비형의 설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깨비 이야기이다.
도깨비는 세상 모든 것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우리 민족의 신앙이 낳은 독특한 
존재이다. 설화와 적절히 어우러진 비형랑의 이야기가 오래토록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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