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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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란 배우에 대해서 나는 아는 바가 그리 많지 않다. 그저 영화를 통해 만나본 배우, 아버지의 후광에서 이제는 벗어나 배우로, 감독으로, 화가로 조금씩 빛을 발하는 배우라고 알고 있는게 전부였다. [걷는 사람, 하정우]는 큰딸아이가 요청으로 우리집 서재에 들이게 된 책이었다.

딸아이는 이 책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이 책을 읽고난 후 다이어트 방법으로 걷기를 선택했고, 이른 아침이나 밤에 물병과 운동화를 챙겨들고 아파트 단지와 인근 공원들을 둘레길 삼아 걷기 시작했다.


[걷는 사람, 하정우] 누구나 걷는다. 하지만 출근길이나 약속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두 발로 걸어서 이동하는 하정우를 걷는걸 싫어하는 나로써는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나의 경우엔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고 하정우란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그가 걷는 행위를 통해 배우로써, 감독으로써, 화가로써, 공인으로써 인정하고 감내해야 하는 모든것들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감등을 걸음으로써 풀고 그 걷는 행위로 몰두하고 그 걷는 행위자체로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찌보면 중독성에 가까울정도로 걷는것에 집착하는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는 그렇게 자기 삶속에 자기만의 공간을 걷는 과정을 통해서 갖게되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걸으면서 오롯이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고,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매일 다다르며 이루는 성취감은 하정우 본인에게는 자신감을 넘어 자존감이 되어주는 양분이 되어왔던 것이다.


그래서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심할때는 하와이가 그리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 비롯된것이 아닐까 싶다. 서울의 도심, 대한민국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자기를 온전히 내려놓고 자신만의 힐링공간으로 들어가고 싶은 것이다. 나도 하정우처럼 걷고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한때 나도 1년 정기권까지 끊으며 운동에 매진했던적이 있었다. 물론 다이어트라는 명분으로 비싸다는 PT 까지 병행하며 열심히 운동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일에 치여 남편 수술후 출퇴근을 도맡으면서 이제는 조금 멀어진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다시 헬스장의 뜨거운 열기와 빠른 템포의 음악소리가 나를 이끌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딸아이와 함께 아파트와 인근공원들을 누비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걸은 내딛는 용기가 필요할 때이다.

걷는 사람 하정우는 걷고 싶은 사람 줄리엣지를 이끌어 냈으니 어쩜 작가로는 훌륭한 작가이지 않을까.. 문득 그의 그림들을 보고싶다는 맘이 든다. 기회가 되면 하정우의 그림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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