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애 - 음악을 편들다 걷는사람 에세이 5
서정민갑 지음 / 걷는사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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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가수 경연프로그램을 시청하곤 했다. 그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가수의 노래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클로즈업해 보여주는 것을 간혹 볼 수 있었다. 티비를 통해 듣는 것과 현장에서 듣는 음악의 차이점을 감안하고라도 정말 그렇게 눈물을 흘릴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곤 했다. 하지만 얼마전 내가 정말 그 관객들처럼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콘서트를 간것도 아니고 내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말이다. 아무런 소음도 없이 단지 그 노랫말과 그 멜로디에 고스란히 빠져들어서 노래를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아프고 슬펐던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음악을 통해 그 뮤지션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느낄수 있고 공감할 수 있으며 한 곡의 노래를 통해 힐링이 되는 경험을 할수 있다. 그것이 바로 음악이 가진 힘이다. 

하지만 요즘 노래들은 우리의 뇌리에 크게 각인시키는 노래들의 등장이 적다.

트랜드에 맞게 잠시 반짝이다가 사라지는 노래들, 유명 기획사에서 외모지상주의를 반영하듯 너나없이 키크고 날씬하고 모두 같은 모습을 아이돌 가수들이 현란함을 무기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뿐 나같은 7080세대를 위한 음악들은 사라져버린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편애]는 음악평론가 서정민갑이 2015년부터 한 언론매체에 연재한 <서정민갑의 수요뮤직>을 엮어낸 음악 에세이다. 책의 제목에서도 유추되듯이 음악에 대한 아무런 차별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장르의 음악들을 서정민갑님만의 시선으로 대중들의 음악적 편식에 이런 음악도 있습니다. 같이 들어보실래요? 하면 말을 건네는 책이다. 


열흘정도 이 책을 읽었다. 나의 독서패턴으로 보면 한권의 책에 보통 3~4시간이 소요되지만 이 책을 무려 열흘에 걸쳐 읽었다. 이 책이 어렵고 난해해서가 절대 아니다. 이 책은 80여곡의 음반에 대한 서정민갑님의 음반리뷰이다. 

이 책의 특이점은 소개되어진 음반에 대한 QR코드가 함께 들어있어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반에 대한 리뷰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80편의 음반들중에서 내가 알거나 들어본 음반들이 열손가락도 채 안된다는 사실에 깜짝놀랬다. 그만큼 나의 편식이 심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래서 음악과 음반리뷰가 어우러지다보니 자연스레 이 책을 보는 속도는 느릴뿐이다. 


대중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고 낯선 뮤지션들의 음악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러한 음악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음악이 다채로울수 있을 것이다. 보통 대중음악이라고 칭하지만 편협된 시선의 대중음악을 난 그동안 그렇게 오해하고 있었나보다.

서정민갑님의 음반리뷰도 훌륭하지만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음반들과 무지션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어 개인적으로 흡족한 책이었다.

또 다시 나는 눈물을 흘릴 준비가 되어있다. 음반속으로 노랫속으로 가수의 음색속으로의 여행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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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05: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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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15: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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