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천성호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천성호작가님의 사랑에 관한 에세이다.

이틀에 걸쳐 책을 읽었다. 보통 에세이는 반나절이면 다 읽고 다시 한번 더 읽게 되어도 하루를 넘기는 법이 없었는데.. 이 책은 유난히도 날 밀어내고 내게 곁은 내어주지 않는 책이었다.

그래서 어제는 이 책을 읽다가 멈췄다. 도저히 날 내 맘이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하지만 오늘은 이 책이 어제 내가 읽다가 그만 둔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단숨에 마지막장까지 다다랐다. 남자작가님의 감성이 맞나 싶을정도로 감성이 풍부한 에세이다.


저마다의 가슴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새겨져 있는 사람이 한둘은 있을 것이다. 정말 첫사랑과 결혼에 이른 복받은 이들을 제외하고는 첫사랑이란 이름으로, 마지막사랑으로, 그렇게 얼룩처럼 가슴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는 천성호작가님의 사랑에 관한 단상들이다.

사랑을 시작할때의 설레임들과 사랑을 할때의 달달함과 행복함, 그리고 서로에게 점점 멀어져 이별을 예감하게 될때의 감정들, 헤어지는 날의 아픔들, 헤어지고 나서의 그리움과 쓸쓸함과 그리고 미련들을 작가님의 감성으로 하나둘 그려낸다. 그리고 사진이 글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가 '사랑은 떠나도 향기는 남고'라는 부분을 읽을때  나는 순간 멈칫 했다. 내가 3년전쯤 쓴 시가 [그리움의 향기]라는 시였는데..

작가님은  떠나간 사람이 남긴 잔향을 애써 외면하고 새로운 향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고 했다. 나 역시도 [향기를 지닌 사람이 떠난 그 자리는 그 향기에 취해 다른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로 시가 시작된다. 비슷한 관점에서 사랑을 바라본것일까..

나도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새로운 사랑에 설레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어느덧 불혹을 이미 훌쩍 지난 나의 마음에 첫사랑의 설레임을 주고, 풍만한 사랑의 감정에 한없이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고, 이별의 아픔에 몇날 며칠 눈물로 지세울것 같은 아픔을 선물해준 책이다.

사랑을 그저 사랑이라지만.. 맘속에 자라잡은 너의 흔적은 빛바랜 사진처럼 추억만을 선물해준다.

사랑을 그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을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것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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