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사중인격 - …인성에 문제는 없습니다만
손수현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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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사중인격..  
책의 첫장을 읽으면서 나는 무언가를 내심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내가 찾는 무언가와는 거리가 멀어짐을 느꼈다.
 책은 자신의 주어진 위치에 따라서 변화되는 자신의 감정들을 알아채고, 자신의 감정과 타협하며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6년차 카피라이터의 성장 에세이다.

나는 제목에 충실한 책이기를 기대했던 것일까, 성장에세이라기보다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사중인격에 어쩜 더 포커스를 맞춘채 책을 읽기 시작했던것 이다. 그녀의 사중인격과 그에 관한 부적응들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순간 처음 책을 읽은 의도와는 다르게 그녀의 삶에 초대되어 그녀와 함께 그녀의 일상을 걷는 동행자가 되어버렸다.
때론 철부지 같은 모습이면서도 때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지고, 때론 얄미운 아내의 모습이면서도 때론 나의 동생과 같은 안쓰러움도 묻어난다. 아직 반려견이나 변려묘가 없는 나에게서 고양이 집사로서의 그녀의 일상은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그녀가 들려주는 그녀의 일상의 소소함속에서 느껴지는 그녀는 아직도 성장중이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갈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직장인으로써. 아내로써. 그리고 친정식구들의 가족으로써, 반려묘의 집사로서 그녀는 그녀가 가지는 위치에 따라서 변모하는 그녀의 감정들과 적절한 처신들을 타인들은 어쩜 가면이라 표현할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늘 가면을 쓴채 살아간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자신의 위치와 처신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을 대론 매너라고 둘러댈수도 있을 것이다. 처세술로 인해 내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조금은 편안해질수 있다면 조금 화려한 가면인들 어떠하겠는가..

한참을 책에 빠져 있던 나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유쾌한 책이었던 것이다.
그녀가 밝히는 사중인격은 애교스럽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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