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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둘이서 ㅣ 동화 보물창고 6
마를리스 바르델리 글, 롤란드 탈만 그림, 김서정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아빠랑 둘이서>는...
작가 ‘마를리스 바르델리’는 텔레비전 극본 및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극본을 많이 발표하였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아빠랑 둘이서>등이 있다.
대부분 동화가 아빠보다는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아빠가 다소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조금은 특별한 아이와 그리고 또 조금은 특별한 아빠의 다소 특이한 모습을 하고
살아가는 생활의 이야기이다.
음...
그러니까... 이 책의 주인공 ‘메를레’는 아빠와 단둘이 자동차 집(차에 집을 달고 다닌다)
에서 산다. ‘메를레’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지빠귀’라는 뜻이 있다.
‘메를레’라는 이름은 엄마가 ‘지빠귀’의 노랫소리를 듣고 지어 준 이름이다.
하지만 메를레는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다.
그 대신에 시를 짓고 아빠와 함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 한다.
어느 날...
아빠는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난다.
그래서 아빠와 메를레는 ‘홀러루프’라는 마을에 머물기로 한다.
그리고 메를레는 또래 친구들처럼 학교에 다니게 된다.
하지만,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던 메를레는 학교생활 역시 자유롭다.
선생님은 그런 메를레를 당연히 이해하지 못하고 꾸짖기만 한다.
친구들의 눈에도 메를레는 결코 평범한 아이가 아니다.
(예쁜 척 하는 로즈비타, 힘자랑하는 헤르베르트...)
하지만, 힘자랑을 위해 자기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나뭇가지를 꺾지 말라고 헤르베르트에게
말하는 메를레^^를 보고 있으니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이 일로 헤르베르트는 그 나뭇가지로 인형을 만들어 메를레에게 선물한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말하는 알파벳 이야기는 어찌나 재미있던지...^^(40쪽)
노래를 배우러 찾아간 ‘마르가레트 할머니’에게서...
“큰소리로 불러라!”
“노래는 배우는 게 아니라 저절로 알아야 하는 거야!”라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시장 사모님의 초상화를 그리는 아빠...
그러는 중에...
메를레의 조금은 특별한 생각들로 인해 아이들은 불편하고, 급기야... 아이들은
이것저것 다 이야기 해버리는 메를레를 고자질쟁이라고 놀린다.
메를레는 홀러루프를 떠나고 싶다.
떠나기 전에...
‘해젤바르트 할아버지’를 보살펴 드리고, 피아노를 치는 할아버지와 함께 하면서
메를레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를 위해 다리를 세우는 아빠와 메를레...
얼마 후...
바다로 떠나고 싶어 하는 아빠와 함께 마을을 떠나가면서...
홀러루프 마을의 구석구석을 바라본다.(104쪽)
말 모양 풍향계가 달린 집 앞에 큰 다리 하나...
반델트 아주머니 가게...
헤르베트네 집...
마르가레트 할머니 집...
해젤바르트 할아버지네 집과 새로 만든 다리...
학교...
그 모두가 “잘가, 메를레!” 하고 외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메를레’라는 아이의 묘한 매력에 빨려든다.
메를레가 학교에 간 어느 날, 선생님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음치인 메를레는 전혀 다른 노랫소리를 내게 되고, 그런 메를레를 보고 아이들은 비웃고 선생님은 고집불통이라며 꾸짖는다.
그렇다고 메를레는 속상해 하거나 기죽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하게 대답한다.
“아니에요, 저는 고집불통이 아니에요.
선생님은 제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세요. 그건 저만 알아요.
제 안에서 무슨 소리가 울리는지 저는 알아요.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못들어요.
제 목소리가 엉뚱한 소리로 만들어 버리니까요.
하지만 제 곡조가 얼마나 예쁜지 선생님이 아신다면 아마 놀라실 거예요.”(52쪽)
라고 말하는 메를레는 참...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그건... 아마도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진실 된 모습을 보고, 들을 수 있어야 함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 뒤의 작품 해설에서 ‘자기 안에서 울리는 소리에 가장 먼저 귀 기울이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109쪽)이라고 신형건 시인도 말하고 있다.
너무 틀에 짜여 진 요즘의 아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는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