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으로 서다 푸른도서관 14
임정진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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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으로 서다>를 읽고 난 지금의 내 마음은...

그 힘든 가족의 아픔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작은 목표를 이루어 냈다는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 <발끝으로 서다>(2006.12월)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임정진 작가가 <지붕 낮은 집>에 이어 두 번째로 쓴 청소년소설이다. 임정진 작가는 우연히 영국에서 발레를 배우는 소녀를 알게 되었고, 그 소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말하자면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이라 하겠다.

“푸른책들”의 청소년소설 <발끝으로 서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려 영국 런던의 발레학교로 떠난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수출종합상사에 다니는 아빠를 따라 4살 때 미국으로 와서 살다가 4학년 때 다시, 아빠의 직장을 따라 한국으로 온다. 미국의 학교 모습과 너무나 다른 한국의 학교에 겨우 적응 할 즈음... 이번에는 아빠가 ‘쿠웨이트’로 발령이 난다. “가족은 항상 함께 있어야 한다.”아빠의 주장으로 가족들은 쿠웨이트로 간다. 거기서 ‘발레’를 너무 좋아하는 재인은 앤드힉스 교장선생님의 권유와 추천으로 가족의 곁을 떠나 영국 런던에 있는 ‘엘름허스트 발레학교’에 가게 된다. 하지만, 아빠는 반 년 만에 회사에서 퇴출되고 만다. 겨우 발레학교에 다니게 된 재인은 절망적인 기분으로 한국으로 돌아온다.
실직 상태이던 아빠는 그런 재인을 위해 ‘전자상’을 차리고 열심히 돈을 벌겠다면서... 다시 영국으로 보내준다. 재인은 열심히 하겠다며 떠난다.
친구들과 어울려 한창 재잘거릴 나이인 열두 살 ‘재인’이가 부모와 떨어져 혼자 낯선 땅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것은 오직 하나, ‘발레’를 배우기 위해서이다. 처음에는 동양에서 온 재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환경에서 힘들어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성실하게 생활하는 모습으로 인해 좋은 친구도 사귀게 되면서 우정을 느낀다.
‘루시, 케이티, 켈리, 로즈마리, 캐시, 브리짓드(선배이면서 재인과 ’의자매‘를 맺음), 첫사랑 ‘루펏’, 니나, 이사벨(재인이 참 좋아하던 친구),알렉산드라, 조안 등...
재인이 영국에서 발레리나의 꿈을 안고 지내는 동안...
쿠웨이트에서 한국으로 돌아 온 엄마와 아빠는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겨울방학이 되어도 집에서 오라는 말이 없고...
재인은 브리짓드 선배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이 책에서 보면... 그래도 재인은 주변의 친구와 친지 덕분에 아주 여러 나라를 여행하게 되는데... 정말 부러웠다.)
여름방학을 기다리면서... 재인은 부모님 ‘결혼기년일’에 전화를 하지만, 아무도 받지 않아 걱정이 된다.
그리고 여름방학... 집에 가게 된 재인은 알 수 없이 싸늘한 가족들의 분위기에 불안해 하지만...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고... 엄마의 생일날, 밤 12시가 넘어 들어오는 엄마... 그래도 재인은 차츰 나아지겠거니... 생각하면서 영국으로 돌아온다.
다시 돌아 온 재인은 지독하게 열심히 발레를 한다.
아이들은 그런 ‘노력파’ 재인을 인정하게 된다.
재인은 늘... 겨울방학 때는 집으로 가지 못한다.

집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해 비행기표를 보내주지 않기 때문에...(__)
그런 재인은 런던 아저씨 집,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있는 이모 집,
그리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있는 이사벨의 집에서 방학을 보낸다.
(뒤에 재인은 이렇게 세계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었던 이 시절을 행복한 시절로 기억한다.)
그러나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이사벨은 발레를 그만두고 스페인으로 돌아가고, 재인은 한동안 이사벨이 그립다.

 
여름 방학... 다시 집에 온 재인, 엄마는 미용실을 차려서 하고 있고... 아빠와 계속 다툰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된다.
영국에 다시 온 재인은 늘... 행운이 자기를 빗겨간다고 생각한다.
(발목을 삐어서 3주간이나 물리치료를 하게 된다.)
그리고 겨울방학... 루시의 집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표정, 사랑이 넘치는 말 한마디, 깨끗하게 정돈된 집,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 사랑 받는 애완동물...’ 이런 루시의 행복한 가정을 보면서 재인은 자신이 꿈꾸던 가정의 모습이라 생각하며 부러워한다.(163쪽)

어느 날... 쥴리 고모의 편지를 받는다.
‘재인의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는...(__)’
재인은 크나큰 충격을 받고, 밥도 먹지 못하고 발레도 하지 못하고 운다.
그런 재인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함께 마음 아파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재인은 소중한 친구의 따스한 위로로 힘을 얻는다.
재인은 학교에서 배우는 스페인 춤에 두각을 나타내고, 선생님으로부터 스페인 춤으로 전공을 바꿔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지만 거절한다. 재인은 발레만이 꿈이었으니까...
여름방학이 되어 한국으로 가게 되는 재인의 마음은 무겁다.
사라지고 없는 엄마의 빈자리...
그래도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 아빠와 재준이가 신기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겉으로 보기만 그랬을 뿐...
사실은 동생 재준은 깊은 상처를 받고, 말이 없어지고, 미소도 잃어가고 있었다.
외출에서 늦게 들어온 재인은 저녁도 차려먹지 않고 기다리는 재준에게 짜증을 낸다.
하지만, 곧이어 들리는 재준이의 흐느낌 소리에 재인은 놀라서 재준을 본다.


“혼자 밥 먹기 싫어서 누나 오면 같이 먹으려고 기다린 거야.”

 
하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동생을 보면서... 재인은 그 동안 동생 재준이의 아픔에 소홀했던 자신이 한없이 미워서 함께 엉엉 소리 내어 운다.
(결국... 나도 이 부분에서 울고 말았지요~(__);;;)

그리고 재인은 1년 남은 마지막 학년을 위해 다시 떠난다.
재인은 정말... 열심히 한다. 그래서 졸업도 하게 된다.
하지만 교장선생님과 무용 선생님은 재인에게 직업적인 발레리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아빠가 보내준 비행기 표로 마지막 겨울방학에 집에서 보내게 된 재인...
더욱 슬퍼 보이는 재준을 보는 재인의 마음도 아프다.
그리고 아빠는 가정형편이 많이 어렵게 된 것을 재인에게 이야기한다.
학교로 돌아 온 재인은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상급 발레학교로 진학하는 꿈을 접고... 아빠와 재준이가 기다리는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재인은 영국에서의 발레 공부를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 중에 꾸준히 써온 마음의 일기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져 본다.

한국으로 떠나는 날...
친구들의 우정 어린 배웅에 재인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한국에 가면...
“엄마, 나 졸업했어. 이제 또 다른 도전이 시작 될 거야.” 라고 마음속으로 말해본다!!

이 모든 이야기를 발레를 배우고 싶어 하는 어린 학생에게 인터넷 채팅으로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들려주는 방식이 신선해서 좋았다.
우리는 ‘꿈은 꾸기만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키우고 가꿔갈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그래서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꿈꾸는 일이 벅찰 때 재인과 재인을 사랑으로 지켜줬던 다정한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려서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 동안 재인이 책 제목처럼... 발끝으로 위태롭게 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재인이가 가슴에 품은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는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안쓰럽기도 했지만, 대견하였다.
그래도 책을 덮는 마음이 아프다.
부모의 이혼은 부모 자신들도 아프겠지만...
그런 결정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가슴 아파해야 하는 아이들 때문에 나는 더욱 슬프다.(__)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는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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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8-11-12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이룰수 있도록 믿고 지켜봐주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네요.

뽀송이 2008-11-13 00:27   좋아요 0 | URL
^^ 재인이가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모습이 눈물겹죠.
청소년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