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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 - 역사 보물 창고
마저리 엘리자베스 브라이머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이번에 ‘역사보물창고’에서 펴낸 ‘마저리 브라이머’의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는
전설의 고대 도시 ‘트로이’를 발굴한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1822~1890)의
일생을 담은 평전이다. 그는 평생에 걸쳐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지만, 그와 동시에 크고 작은 실수도 많이 저지른 사람이기도 해서 이 책의 저자는 그런 그의 여러 면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하인리히 슐리만’에 대한 다른 전기문들과 다소 색깔을 달리하는 시선을 만날 수 있다.
그냥 단순히 ‘하인리히 슐리만’ 이라는 사람만을 놓고 본다면, 너무도 놀라운 열정을 가진 대단한 사람이다. 열다섯 개가 넘는 외국어를 독학으로 통달했으며, 여덟 살이 될 무렵 아버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 라는 책을 읽고 ‘트로이 유적’을 발굴하겠다는 뜻을 품었고, 평생을 그 꿈을 이루는 데 바친 열정적인 사람인 것이다.
이 책을 중학생인 두 아들들과 번갈아가면서 소리 내어 다 읽었다.
특히,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녀석들과 인물, 역사, 유물, 전쟁, 지리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읽어서인지 책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하인리히’는 자신의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위해 배를 타고 다른 세계로 나아가고,
자신의 꿈 ‘트로이 발굴’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끝내는 꿈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처음 그가 배를 타고 가는 중에 폭풍을 만나 두려웠지만 그 위기를 면하고, 기회의 땅에 발을 디딘 순간 그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외국어를 독학으로 독파하고, 자신의 장래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준비한 덕분에 윗사람에게 인정을 받게 되고, 사업가로 성공해 나간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사랑한 ‘민나’에게 청혼하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이제 부를 어느 정도 축적하고 ‘예카테리나’와 결혼하지만, 그녀는 그의 ‘트로이 발굴’을 못마땅해 한다. 자신의 꿈을 이해해 주고, 함께 해줄 아내를 간절히 바라던 하인리히는 ‘예카테리아’와의 17년 결혼 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꿈을 함께 해줄 ‘소피아’와 재혼한다.
(이때 하인리히는 47세였고, 소피아는 17세였다.^^;;
두 아들이 하인리히는 순~ ‘사기꾼’이라고 말해서 한참을 웃었다.^^;;)
소피아는 하인리히의 곁에서 그가 트로이를 발굴 할 수 있도록 평생을 바쳐 힘이 되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서 문학적 허구로 존재하던 트로이가 한 소년의 가슴에서 역사적 현실로, 마침내 눈앞의 실재하는 유물로 나타나는 과정은 정말 감동적이다. 그리고 소피아가 들려주는 <일리아스>의 구절들도 매번 하인리히를 행복하게 해주는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고 좋아보였다.
이 책에 실린 발굴 사진이나, 트로이를 발굴하면서 나온 보물들이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많은 사람들은 고고학에 지식도 없고, 금전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부를 축적하는 데 급급했던 상인에 불구한 그가 돈을 이용해서 발굴이라는 보기 좋은 말로 수많은 보물을 도굴한 것일 뿐, 하인리히가 트로이를 발굴했다는 것을 믿지 않으려고 했고, 일부는 그 모든 발굴 자체를 사기라고도 했다.
하지만, 어릴 적 가슴에 품은 꿈을 기어이 이루어낸 ‘하인리히’ 그가 있었기에 전설 속에 묻힐 번한 트로이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지 않았겠는가? 그것이 많이 부족한 발굴이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 이 책을 읽게 되어 아주 즐거웠다.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한 의지, 공부, 성실, 준비, 꿈의 실현, 인생, 행복, 열정...
나에게는 많은 것을 뒤돌아보는 기회를, 두 아들에게는 자신들의 꿈에 대한 계획과 열정을 재확인 하는 아주 멋진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이 중학생 이상이라면(책을 좋아하는 고학년도 가능.^^)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