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티스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드래곤티스 #마이클크라이튼 #소설 #DragonTeeth #MichaelCrichton #novel #이원경 옮김 #인풀루엔셜
<쥬라기 공원>으로 유명한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이 2008년 암으로 세상을 뜬 후, 몇 개의 작품이 사후에 발표, 출간 되었는데 이 책 <드래곤 티스>도 그 중 하나 작품이다. 부인인 셰리 크라이튼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1974년 마이클 크라이튼이 미국 자연사 박물관 큐레이터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부인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미국에서 2017년 쥬라기 공원의 프리퀄 격인 이 책이 발간된다.
1876년, 사람들이 금을 캐러 미 서부 인디언 지역에 몰려가던 때, 창조론과 진화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절이 배경이다. 작가는 두 실존 고생물학자 코프와 마시의 대결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처음 배경 정보 없이 읽으면서, 계속 이 이야기가 어디까지 사실이고 허구인지 마구 헷갈렸다. ( 책을 펴기 전에 가능한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등은 먼저 읽지 않는다. ) 그래서 오히려, 고생물학의 연구 진행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되고, 서부 개척 역사도 같이 공부하게 되고, 머릿속에서 미 서부 영화에서 보던 장면을 떠올리며 (서부의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도 나온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나중에 책 후기에서, 실제 사실과 반대로 씌여진 부분도 있다 하여 한바탕 웃었고. 그런데 사실과 반대로 서술해도 되는지? 비록 작가나 책 속의 (실존했던) 등장인물들이 다 고인이 된 후이긴 하지만. 책 속에 같이 등장하는 찰스 스턴버그의 <어느 화석 사냥꾼의 일생>도 언젠가는 읽고 싶다.
이 책은 소설 속 주인공인 윌리엄 존슨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미국의 손꼽히는 조선업계의 장남이며 예일대 학생. 그러나 삶의 목적도 없이 흥청망청하던 윌리엄이 내기 때문에 고생물 탐사단과 서부에 가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을 헤치고 나오면서 진정한 어른이 된다. “갑자기 아버지의 얼굴이 팍삭 늙어 보였다.”라는 한 문장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일단 책을 펼쳐 들면 몰입하게 되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필력은 대단하다. 또한 공룡이 직접 나오지 않아서 덜 무섭다. (영화 볼 때 렉스 등 나올 때 너무 무서웠다...)

책 속으로.
p98> 불의를 겪어본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불의를 혐오할 것 같지만, 오히려 거리낌 없이 불의를 저지른다네. 피해자였던 이들이 이제는 나만 옳다는 섬뜩한 독선으로 박해자가 되는 거야. 그게 바로 광신의 본성일세.
p192> 저는 늘 진실이란 한 인간의 성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정직한 인간은 숨을 쉴 때마다 진실이 뿜어져 나오지만, 정직하지 못한 인간은 숨 쉴 때마다 진실을 왜곡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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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소설 #드래곤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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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도시
은기에 지음 / B&P Art&Culture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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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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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터 무시무시한 책이었다.
평상시와 다름없던 어느 날, 엄마가 갑자기 비명을 지른다. 온몸에 나무의 뿌리가 박혀서 피를 흘리고 있는. 주인공 태우는 고통스러워하는 엄마를 죽이고 집을 뛰쳐나온다. 그 현장을 목격한 여동생은 태우로 부터 도망치고. 밖에 나와 보니 아수라장이다. 인류의 종말이 왔다. 식물의 대공격. 세상은 살아남은 인간들과 공격적인 식물과 식물화가 진행 중인 반인반식의 세 종류가 생존을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지옥이 되어 간다. 나무로부터 공격받아 상처 입은 사람들은 나무가 되고, 다시 사람들을 공격하게 된다. 태우는 살아남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그러나보니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나를 지키기 위해 칼을 들고 도끼를 든다. 그렇게 진행 되는 이야기들. 태우가 여동생을 만나게 될지? 어떻게 결말을 지을지 궁금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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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드 드라마 워킹 데드를 다음 시즌을 기다려가며 몇 년간 시청한 적이 있다. 갑작스런 바이러스로 인간이 좀비가 되고. 남은 인간들은 그래도 인간은 다르지 않느냐 면서 인간성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생존을 위해선 그보다 더 한 일을 할 수 있어 하면서 동물적 생존의 욕구만 불태우는 사람들로 구분되고. 그 와중에 좀비는 하나의 배경이 되고 (제작사는 좀 더 리얼한 좀비 분장을 만드는데 주력을 다 했다만) 두 부류의 사람들의 투쟁이 재미있었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내가 만약 그런 처지가 되면 바로 죽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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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기에 작가의 <녹색 도시>도 거의 같은 배경으로 진행된다. 온갖 부류의 사람들.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하나의 식량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사람들. 그 사람들도 같은 부류로 모여서 뭉치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물론 혼자 생존하기란 진짜 어려운 시절이니까!) 그러면서도 정을 가지고 있고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들. 의식 없는 무자비한 식물로 살아가느니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죽음을 맞는 사람들. 지구와 자연을 무자비하게 이용하던 인간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한 나무들.
솔직히 말하면, 인간은 없어지는 것이 지구상의 다른 생물을 위해서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인간의 생존을 위한 투쟁은, 더구나 책 속의 상황이라면 무의미하고, 미래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결말은 없다. 어떻게 그 상황이 끝났는지, 여전한 상태로 소규모의 인간 집단에서 나온 얘기인지. 전혀 설명이 없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하지만..이런 상상력을 펼치다니..내용상의 잔혹성을 떠나서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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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240> 신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있다면 우릴 이렇게 버려두진 않았겠죠./ 매일 신에게 기도하고 있어요.여길 벗어나게 해달라고. 식물을 없애달라고../식물을 없애달라..?.. 이미 인간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신에게, 그런 순진한 부탁을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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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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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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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는, 과거로 돌아간다.
<카레나>라고 알려진 존재의 흔적을 찾아서, 그리고 추측하고 상상하다가, 구텐베르크로 넘어가서는 비교적 역사적 사건도 같이 맞물린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청주 복천암에서 신미대사가 금속 활자본을 비밀리에 개발하던 당시, 관련된 한 여인이 우여곡절 끝에 신부와 함께 유럽으로 오게 된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금속 활자본에 대한 지식은, 유럽의 바티칸 신부들에겐 위협이 된다. 즉, 조선의 한문 숭상의 학자들과 다를 바 없었다는. 그 과정에서 유럽 내의 종교와 시민 의식 사이의 알력 등이 그려지고. 조선의 여인 카레나와 대학자 쿠자누스와의 사랑이 그려지고. 대학자 쿠자누스는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왕의 이야기를 듣고 감명받아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성공에 큰기여한다.
그리고 직지와 훈민정음과 오늘날의 반도체는 인류의 지식 혁명을 이끄는 대한민국의 3대 걸작이라는 결론으로... 물론 한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도 해결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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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비약이 심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키워주는 방향은 괜찮지 않나 싶다.
누가 뭐래도..금속 활자와 한글(비록 세계인구에 비해 사용자 수는 적지만)로 인해 일반 대중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엔 아주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고.
또한 두 여주인공의 활약은 은근 신난다.
재미있게 읽었다.술술 넘어간다.
읽고 나서 애매한 부분은 꼭 찾아서 확인해 보는 것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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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125> 은수는 글을 쓰는 사람의 혼이 글자에 배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어느 경지에 이른 글자체에는 통일된 하나의 흐름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하나의 통일된 흐름은 바로 아름다움이었다.
p163> 수도사들은 청빈, 순종, 순결을 정신의 목표로 하는 한편 노동을 수양의 방편으로 삼아요. 이 라벤더 꽃밭은 그 신성한 노동의 정수지요. 상상해 보세요. 자연의 생명체 중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는 생물이 지극히 순수한 인간의 노동에 의해 태어나는 순간을...
불교에서는 그 순간을 화엄이라고 해요. 수많은 덕을 쌓아 높은 수양의 경지에 오르는 걸 얘기하지만, 제가 아는 신미 대사님은 그걸 꽃에 비유한 적이 있어요...꽃이라는 뜻의 ‘화“와 장엄하다는 뜻의 ’엄‘이에요...연약하기 짝이 없는 작은 순이 그 무거운 흙의 무게를 혼신의 힘을 다해 이겨낸 후 땅 위로 몸을 내미는 순간의 장엄함을 마음에 담고 수양에 정진하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p256> 누가 제시했든 직지와 한글은 본질적으로 같아요. 금속활자나 한글이나 지식을 지배층의 독점에서 해방시켜 전 인류가 함께 가자는 지식 혁명의 도구요 정신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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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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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앤파커스 서평단 3기로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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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한반도> <고구려> 등 역사에 기초한 소설로 강한 인식을 남기고 있는 작가 김진명이 이번에는 <직지심체요절>을 주제로 한 강력한 책을 썼다. 소설을 읽다보면 이 책이 소설인지 진실인지 헷갈릴 만큼 정보의 토대도 탄탄하고, 책을 읽으면서 자꾸 다른 정보를 찾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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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역시 그러하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재로 등재된 직지. 구텐베르크의 성경보다 78년 앞섰지만, 세계 最古이긴 하나 最高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 직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추적한다. 몇 달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사생아로 태어난 레오나르도가 방대한 지식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로 쏟아져 나온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구텐베르크의 최초의 성경은 180부를 찍었다고 하는데, 우리의 금속 활자본으로는 10부 정도를 찍었다고 한다. 글자체를 미리 만들어 놓고 조판하는 것이 아니라, 인쇄본을 먼저 만든 다음 일일이 글자본을 새로 만든 다음 조판해서 인쇄하는 방식. 이렇다면, 진정 세계의 지적 수준을 넓히는 데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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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직지로 돌아가면
서울대에서 라틴어를 강의하던 전교수가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사회부 기자 기연은 사건을 취재하다가 교수 죽음의 배후에 직지심체요절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교수가 해석해 낸 중세 교황의 편지에서 또 다른 단서를 찾아 유럽으로 향한다. 책에서는 아마도, 유럽에서 금속활자가 나오게 된 이유를 한국 (당시 고려)에서 금속활자를 만드는 기술이 건너간 것으로 드는 것 같은데, 2편에서는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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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부제 <아모르 마네트>를 찾아보니 Tempus fugit, amor manet.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는 표현. 혹시 고려인과 독일인의 사랑일까..아니면 사랑 때문에 금속 활자기술자를 따라간 고려 여인이 등장할까.
to be continued..2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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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085> 책은 최고의 문화국만이 수출하는 거예요. 팔만대장경만 봐도 고려가 엄청남 문화국임을 알 수 있지만, 당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잠견지를 만들고 책을 수출하던 나라가 바로 고려예요.
p086> 직지는 나무에 글자를 새겨 이것을 주물사라는 모래속에 넣었다 뺌으로써 모래 속에 글자의 음각이 남도록 하고 탕로를 만들어 거기에 쇳물을 붓는 방식으로 활자가지쇄를 완성하는, 재미있고도 신기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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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공예
보니아라 지음 / 마들렌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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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아라테이프공예 #마들렌북 #테이프공예 #삼육오 #서평단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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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읽었다?
보고 따라 만들어 봤다고 해야 할 듯.
예쁜 테이프를 이용해서 싫증 난 가구나 가방 등에 새 옷을 입힐 수가 있고, opp 비닐에 붙여 원단을 만들어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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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학교나 중학교에서, 또는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체험 활동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아이들과 리본이나 헤어밴드 등으로 첫 작품을 만들어 보면 아주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보니아라의 테이프는 스위스 SGS의 인증을 받았다하니 신체 위해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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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보내온 테이프로 에코백(?)을 만들어 보았다.
원단 만들기가 가장 힘들었는데..ㅎㅎ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우리집 애들은 이미 너무 커버려서..나중에 손주들하고 만들어보고 싶다.
고맙습니다~~ 테이프 문양도 예쁘고. 특별한 체험이었어요. @pub.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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