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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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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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는, 과거로 돌아간다.
<카레나>라고 알려진 존재의 흔적을 찾아서, 그리고 추측하고 상상하다가, 구텐베르크로 넘어가서는 비교적 역사적 사건도 같이 맞물린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청주 복천암에서 신미대사가 금속 활자본을 비밀리에 개발하던 당시, 관련된 한 여인이 우여곡절 끝에 신부와 함께 유럽으로 오게 된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금속 활자본에 대한 지식은, 유럽의 바티칸 신부들에겐 위협이 된다. 즉, 조선의 한문 숭상의 학자들과 다를 바 없었다는. 그 과정에서 유럽 내의 종교와 시민 의식 사이의 알력 등이 그려지고. 조선의 여인 카레나와 대학자 쿠자누스와의 사랑이 그려지고. 대학자 쿠자누스는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왕의 이야기를 듣고 감명받아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성공에 큰기여한다.
그리고 직지와 훈민정음과 오늘날의 반도체는 인류의 지식 혁명을 이끄는 대한민국의 3대 걸작이라는 결론으로... 물론 한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도 해결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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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비약이 심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키워주는 방향은 괜찮지 않나 싶다.
누가 뭐래도..금속 활자와 한글(비록 세계인구에 비해 사용자 수는 적지만)로 인해 일반 대중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엔 아주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고.
또한 두 여주인공의 활약은 은근 신난다.
재미있게 읽었다.술술 넘어간다.
읽고 나서 애매한 부분은 꼭 찾아서 확인해 보는 것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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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125> 은수는 글을 쓰는 사람의 혼이 글자에 배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어느 경지에 이른 글자체에는 통일된 하나의 흐름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하나의 통일된 흐름은 바로 아름다움이었다.
p163> 수도사들은 청빈, 순종, 순결을 정신의 목표로 하는 한편 노동을 수양의 방편으로 삼아요. 이 라벤더 꽃밭은 그 신성한 노동의 정수지요. 상상해 보세요. 자연의 생명체 중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는 생물이 지극히 순수한 인간의 노동에 의해 태어나는 순간을...
불교에서는 그 순간을 화엄이라고 해요. 수많은 덕을 쌓아 높은 수양의 경지에 오르는 걸 얘기하지만, 제가 아는 신미 대사님은 그걸 꽃에 비유한 적이 있어요...꽃이라는 뜻의 ‘화“와 장엄하다는 뜻의 ’엄‘이에요...연약하기 짝이 없는 작은 순이 그 무거운 흙의 무게를 혼신의 힘을 다해 이겨낸 후 땅 위로 몸을 내미는 순간의 장엄함을 마음에 담고 수양에 정진하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p256> 누가 제시했든 직지와 한글은 본질적으로 같아요. 금속활자나 한글이나 지식을 지배층의 독점에서 해방시켜 전 인류가 함께 가자는 지식 혁명의 도구요 정신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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