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중동의눈으로본1만2000년인류사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역사책을 읽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워온 서양유럽사 위주의 세계사에서 눈을 돌려, 동 서양을 연결하는 중간 지대, 중동의 역사를 다룬다.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의 문화 문물이 교류했고, 그 중간자 역할을 중동지역에 발호한 여러 나라가 담당했다. 이슬람교가 주종교인 이슬람권역이다. 중세 때 유럽이 종교에의 맹종으로 눈을 감고 있을 때, 수학, 천문학, 과학 등의 엄청난 발전을 이룬 것 뿐 아니라, 고대 그리스 로마의 문화를 보존 하여  유럽에  되돌려준  의도치 않은 기여까지. 그리하여, 중세의 암흑기에서 벗어난 서유럽이 기지개를 펼 수 있는 자극이 되었던 곳의 역사다.

페르시아 제국, 티무르 제국, 오스만 제국 등  대제국 뿐 아니라, 무굴 제국, 아프리카 지역의 말리, 송가이 국도 다뤄서 흥미 진진했다. 다만 그동안 자주 접해보지 않은 국가명, 지명, 인물명 등이라 익숙해 지는데 엄청 힘들었다. (우리가 얼마나 편향된 공부를 해왔는지 알게 되는..)
오스만 제국을 다룬 ‘위대한 세기‘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휘렘 술탄 이야기가 너무 궁중 내부 암투로 가서 보다 말았지만 오스만 제국의 성장 (베네치아와의 암투, 콘스탄티노풀 함락 등) 을 다룬 내용이 책을 읽는 내내 눈 앞에 펼쳐져서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니 역사 드라마를 만들 때는 정말 주의해서 잘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연대기적으로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와의 연관성 (중국과의 관계에서 연장된 것이긴 하지만)도 함께 다루고 있어서  유의미했다. 저자의 방문기 (여행기) 도 간략히 첨부되어 있다.

워낙 내용이 방대해서, 이슬람 문화를 간략히 알 수 밖에 없어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특히 세밀화가 너무 작은 사이즈로 들어가있어 유감!) 이슬람교 뿐 아니라 사람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여러 차례 세계 대전을 불러온  갈등의 이유도 알게 된다.

책을 덮으며 새삼 느끼는 것은 우리는 절대로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세월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고. 르네상스 이후, 서양에서의 과학혁명은  중동의 문명이 전달되지 않았다면 불가했을 것이고, 중동 또한 동양의 문화를 접하지 않았다면, 그 반대로 동양도 서양, 중동의 문화를 몰랐다면 지금의 성장은 없었을 것이다. 현재, 홀로 잘난 척 하는 나라들, 개인들. 상대방을 인정하고 포용하지 않으면 그 미래는 없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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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4-24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국 대륙의 최번성기는 오히려 통일 되지 않은 춘추전국시대인데, 이런 역사 위에 탄생한 중국은 그저 소수민족의 역사를 말살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느껴집니다. 역사를 조작하는 나라의 미래는 결코 흥할 수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