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엇이 역사인가 - 린 헌트, 역사 읽기의 기술
린 헌트 지음, 박홍경 옮김 / 프롬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온 사방에서 역사가 문제다. 라는 짧은 문장으로 시작되는 린 헌트 (UCLA 근대 유럽사학 교수)의 “무엇이 역사인가”를 읽다. 이 책은 원제가 “History, why it matters” ..역사. 왜 중요한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지?
_
우리는 왜 역사를 알아야하는가?
로마시대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현명한 사람에게 인생은 문제이지만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해결책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안고 있는 문제는 끝없이 되풀이된다. (p140) 그러므로, 과거를 아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알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_
이 책은 역사에 대한 노골적인 거짓말의 사례들 (도널드 트럼프 등)을 제시하면서, 나아가 정부의 역사 교과서 개입 문제,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진상규명위원회, 급증하는 역사박물관 현상들에서 보듯, 세계는 이미 역사적 진실을 둘러싼 염려가 깊은 시대임을 이야기 한다. 무엇에 주목할지 무엇을 중요시할지에 이미 정치성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자주 언급되다 보면 진실로 여겨지는 세태를 반영하듯 역사 또한 그러하다. 역사책에서 국가는 가능하면 부끄러운 면은 가리고, 잘한 것을 드러내려고 한다. 과거의 위인의 모습이 현재의 잣대로 볼 때는 문제가 많다. 그러므로 어디까지 허용해야하는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나 그 또한 머지않은 미래에는 달라질 수가 있다.
_
역사는 사실을 토대로 한 해석의 기록이다. 그러나 문제는 기록하고 해석하는 역사학자들의 개인적인 관점을 온전히 배재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역사 기술의 객관성을 높이고 신뢰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이다.
역사적 기술의 기준은 유럽에서 발전하였기 때문에 역사학은 유럽 중심이었고, 그래서 (학자들의) 사관도 유럽 중심이었고, 그나마도 19세기에 들어서야 체계화되었다. 1910년도에 들어서야 미국에서 국사라는 강좌가 자리를 잡았다. 그나마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부터 서술되었다. 1990년대 이후에야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학문 및 학자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제국주의사관이 아닌) 이제 미국이나 여타 다른 나라들도 국사와 세계사가 균형을 이루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이민자가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각 나라에서 국사 교육을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은 국가의 정체성 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_
또한 그간의 역사는 기록된 문헌 중심이었는데, 점차 문화사, 사회사, 요즘은 자연사에까지 접목,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저변의 확대는 남성, 백인 위주의 소수 엘리트주의에서 다인종 학자의 수적 확대 및 팽창, 지위 상승과도 맞물려진다. 최근의 역사 연구의 접근법을 보면 여성과 양성, 문화사적 접근이 선호되고 있다.
현대에는 언론의 역할과 역사 기술의 문제가 대립되고, 역사학자는 학계의 요구도 받아들이고 일반인들에게 보다 쉽게 알려주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역사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가나 정부의 미화적인 태도에 비판적이(어야하)며 따라서 다른 민족과 문화에 대해 개방적으로 대할 수 있다. 그래서 역사는 윤리적이다.
우리가 역사를 연구해야하는 것은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연구하며, 그 과정에서 그들의 지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전망은 계속 나올 것이고, 새로운 기술도 나올 것이다. 미래의 모습을 상상할 수는 있지만 어떤 예측이 옳은지는 알 수 없다. 과거의 모습에서 미래의 우리를 짐작할 수밖에.
얇은 책이지만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책 속으로
p166>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에 무지하다면 어린아이로 남아있는 것과 다름없다. 인간의 삶이 역사의 기록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엮이지 않는 다면 무슨 가치가 있을까?”(키케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역사 #무엇이역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