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X 라이프스타일 - 당신의 취향이 비즈니스가 되는 곳
정지원.정혜선.황지현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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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라이프스타일 #정지원 #정혜선 #황지현 #미래의창 #북리뷰 #서평단당첨 #book #bookreview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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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당신의 취향이 비즈니스가 되는 곳” 으로 브랜드 마케터 <맥락을 팔아라> 저자(정지원씨가 공통됨) 가 발견한 도쿄 라이프 스타일의 맥락이라는 표지 설명이 붙어 있다. 저자가 ‘일의 감각’이 필요해서 찾기 시작한 ‘감각 자본’이 충만한 도시인 도쿄, 일본 특유의 그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 ‘타쿠미’가 미묘하게 차별화하여 사람의 마음을 끌어 당기는 곳 도쿄에 대해서 시부야, 신주쿠, 긴자, 오모테산도, 나카메루로 등 도쿄에서 가장 분주한 몇 지역을 산책하듯 구석구석 조명하고 있다.
총 5개의 목차 (和-왜 도쿄의 라이프스타일인가, 本-본질에 집중한 브랜드 깊이있는 제안으로 이어지다, 合-유기적 결합 특별한 합을 만들다, 外-의외성 생각의 관점을 바꾸다, 好-취향 원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수렴시키다) 로 나누어 분석하였는데, 책을 덮으며 목차만 훓어 봐도 어떤 브랜드였는지, 어떤 주제였는지 바로 기억난다. 그만큼 임팩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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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내면서 얼마나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놀라곤 하는데, 우리 윗세대들은 과거 급격한 외적인 변화 (경제적, 사회적) 에 적응하느라 발버둥치며 살았다고 한다면, 우리들 또는 앞으로의 세대들은 정신적인 변화, 가치관의 변화가 급격한 시대를 살아내고 있다. 밀레니움 세대, Z세대로 분류되는 세대는 트렌드나 남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잣대로 살아가고 소비하려고 한다. 이런 추세에 맞춰서 브랜드도 변해야 하고, 살아내야 하는 세대들도 그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변해야하는지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도쿄 스타일이 좀 있으면 서울에 들어오고, 다시 중국으로 흘러간다고 하지 않는가. 최근 그 추세는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어쩌면 거의 동시다발적이 될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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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지적하는 “완벽을 추구하며 세밀하고 치밀한” 일본인의 성향에 “좋아서 하는” 무심한 취향까지 더해져서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 옆에 있다는 것. 땅덩어리를 떼어서 어디 멀리 보낼 수도 없고. 그렇다면, 잘하는 것, 좋은 것은 열심히 배워서 우리도 잘 해야 하지 않을까. 거기에 한국인의 ‘흥’도 넣어서 더 잘하면 되지 않을까?
후에 상황이 좋아지면 꼭 아이들과 함께 도쿄를 이 책을 들고, 골목골목을 따라서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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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037> 그 어느 때보다 물자가 풍부한 시대지만 그 중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내게 가치 있는 물건이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p107> 전통적인 시장 구조에서는 ‘고객의 지갑에서 얼마를 가져올지’가 중요했다면, 현재 풀랫폼 시장의 구조에서는 고객의 지갑이 아닌 고객의 ‘시간’을 얼마나 가져올지가 중요해졌다.
p112> 현재 무언가를 가장 잘한다는 브랜드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변화의 시대에 변화가 시작되는 예민한 지점을 짚어내고 그것을 현재의 언어, 시각, 문화적 언어로 해석하고 소화하는 것 말이다. 성공하는 마케팅의 핵심은 ‘현재성’에 있다. 변화의 속도나 강도가 남다른 지금, 우리가 대체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세밀한 관찰과 날카로운 판단이 필요하다.
p305> 좋은 제품 뒤에는 언제나 그에 걸맞은 문화적 배경이 있으며, 좋은 브랜드를 소개하는건 그 브랜드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과 같다.

미래의 창 출판사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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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기
가르도시 피테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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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벽의열기 #가르도시피테르 #김재형 옮김 #무소의뿔 #북리뷰 #서평 #서평단당첨 #book #bookreview

헝가리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미클로스는 스웨덴의 한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중 결핵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전쟁 전에 서점을 운영하던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온 미클로스는, 어느 날 자신처럼 살아남은 헝가리 여인(30살 이하) 117명에게 편지를 보낸다. 117명 중 18명이 답장을 해 왔고, 미클로스는 그 중 릴리와 계속 편지를 주고 받는다.( 1명만 고른 줄 알았더니, 7명이 더 있었다..총 8명!) 릴리는 엑셰 재활센터에서 치료중이었고, 그들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조금씩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사람들, 시한부라 더 이상 감정 소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이들, 1945년 9월부터 1946년 2월까지 거의 매일 편지를 주고 받고, 중간에 미클로스가 릴리를 찾아 가고, 스톡홀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 과정에 미클로스의 결핵은 기적처럼 완쾌된다.

이 책은 가르도시 피테르의 부모님 실화라고 한다. 두 연인은 결혼하고 계속 헝가리에서 살았기 때문에, 모르긴 몰라도 그 이후의 삶도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1998년 아버지 미클로스가 죽은 후, 어머니 릴리가 아들 가르도시에게 주고 받은 편지를 처음 공개했다고. 가르도시 피테르는 그 편지를 근거로 이 소설을 썼고, 직접 영화로도 만들었다. 6월 21일, 2019년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상영을 했는데, 상영하는 날 도서전에 방문을 했음에도 일정 때문에 보지 못한 것이 참 후회스럽다. 실화가 아니라고 했어도 충분히 감동스러운 이야기. 실화이기 때문에 더욱 감정이 벅차 오르는 이야기. 더 이상의 희망이 없을 때에도, 미래를 꿈꾸며 다른 길을 시도하고 다른 방법을 뚫어나가는 인간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두 주인공이 생사의 기로에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이 참 눈물 난다. 수용소에서 발견되었을 때 29킬로였던 미클로스. 알몸 상태로 독일군 장교 외투를 간신히 구해 입고 엄지손가락만이 간신히 움직였다는 릴리. 인간이 어느 정도 까지 악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전쟁.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실화라는 것을 몰랐다. 가급적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볼 때 스포일러에 피해 받지 않으려 하는 편이라. 최소한의 정보만 접한다. 단지 영화로 만들어졌고, 작가가 감독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제목인 새벽의 열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읽다가 알게 되었다.
흔히들 내가 살아온 삶을 글로 쓰면 대하소설이야..라는 말을 많이 하고 많이 듣는다. 인간의 역사를 훑어보면, 어느 누구의 인생 하나 허투루인 것이 있으랴.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는 말이 바로 우리 인류가 살아온 길이다. 우리 모두의 미래는 보다 평탄했으면 좋겠는데.


책 속으로.
p287> 미클로스가 쓴 시 “한 스웨덴 소년에게”
넌 아무 것도 몰라, 어린 형제여
무엇이 대륙의 이마에 죽음의 검은 주름을 그리는지.
너에게 비행기는 새에 불과해
네가 사는 북쪽 나라의 별이 총총한 하늘에서 사라져가는

네가 뭘 알겠니 공습경보에 대해서 폭탄에 대해서
영화 속 지옥이 아니라 현실 속의 지옥에 대해서
시간의 물결은 세상의 공포를 침몰시키지 않았어
나의 형제여, 넌 진짜 악이 무엇인지 몰라

나의 형제여, 넌 표를 갖고 있었어
먹고 입는 데 필요한 표를, 그리고 넌 놀 수 있었어
죽음은 네 불행의 빵을 보며 얼굴을 찡그렸지
너 같은 아이들이 한줌 연기로 사라졌어

언젠가 네가 어른이 되면
미소 짓는 헌신적인 금발머리 거인이 될 거야
우리가 지금 흘리는 눈물은 구름과 안개가 될 거야
우리의 현재는 과거가 되어 있을 거야

만일 네가 이 유혈의 시대를 회상한다면
창백한 어느 소년을 기억해
그의 장난감은 수류탄 파편이고
그의 경호원은 살인무기야

어린 형제여, 만일 네게 아들이 생긴다면
그에게 가르쳐 총칼은 절대 진실이 아니라고
세상의고통을 없애는 건
멀리 날아가는 로켓포가 아니라고

그리고 장난감 가게에 들르게 되면
납 병정도 무기도 사주지 마
대신 나무 조각을 사줘
그 아이가 죽이는 방법이 아니라 건설하는 법을 배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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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서울 역삼초등학교 18기 동창모임 준비위원회
한차현 지음 / 답(도서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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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서울역삼초등학교18기동창모임준비위원회 #한차현 #소설 #답 #북리뷰 #서평 #book #bookreview #서평단당첨

답 출판사의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차연은 우연히 들어간 까페에서 초등학교 동창인 남미경을 만난다. 엉겁결에 인사하고 명함을 받고 헤어졌는데, 미경은 차연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그러면서 펼쳐지는 과거의 이야기.
1999년 겨울 무렵, 차연이 상준고 1학년에 재학 중이었을 때, 학교 일진짱인 공대현이 미경을 우연히 보고 차연에게 소개해 달라고 한다. 학교를 제패하고 있는 대현이라 안된다는 말을 못하고, 차연은 미경을 만나기 위해 초등학교 동창회를 열 계획을 세운다...차연의 개인적인 스토리는 당시 사학 비리로 떠들썩했던 상*고 사태와 어울어져서 한치 앞을 알 수 없게 진행되는데.
그래, 맞다. 상준고는 우리가 아는 서울 서초구의 그 상*고. 다른 학교들은 다 실명으로 나오는데, 그 학교만 약간 다르게 나온다. 작가의 말에 본인이 그 학교 출신이고 그 학교 맞다고.
읽으면서 내내 1999년 당시 생각이 나서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절로 올라온다. 그리고, 세대는 다르지만, 나의 학창 시절 생각도 나고. 고등학교 근처의 떡볶이 집, 냉면집 아직도 있는지. 이제는 멀리 떠나와 그 근처를 가본지도 수십 년인데. 또한 지역도 익숙해서 읽다가 자꾸 머릿속으로 과거를 헤집고 있었다.
학교 이름, 동네 이름 등이 실명 그대로 나오고, 주인공 이름도 작가와 비슷해서, 여주인공인 미경은 혹, 작가 부인이 아닌가하는 추측까지 하게 된다. 설마..맞나요?ㅎㅎ ‘순도 100%의 자전소설이며 현실과 100% 무관한 픽션’이라고 하지만.
17살 고1 시절의 첫 사랑 이야기인데도, 유치하지 않고 참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너무 오래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그래서 일까? 나의 아이들은 그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지 갑자기 물어보고 싶다.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필체가 아주 유쾌하고 스토리 진행이 속도감이 있어요. 한차현 작가.기억하겠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의 쿠키영상(은 아니지만)도 훌륭해요.

책 속으로
(p225) 동사무소에 가서 난생처음 주민등록증을 받아올 나이가 된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 근거 희박한 불안’의 세계를 조금씩 졸업해 가는 과정 아닐까. 시시하고 재미없는 현실으 미래-미래의 현실을 순순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여정 아닐까.
(p278) 밤길을 나란히 걷던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전혀 알지 못하는 주제에. 누군가의 가슴속 3.5센티미터 깊이에 담긴 마음조차 까맣게 이해 못하는 주제에.....사람들 떠나간 자리에서 오래도록 혼자 남아 있었어. 도통 알 수 없는 시공간 속에서 조금씩 눈사람이 되어가는 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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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식탁 - 식물학자가 맛있게 볶아낸 식물 이야기
스쥔 지음, 류춘톈 그림, 박소정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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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식탁 #스쥔 #현대지성 #박소정 옮김 #북리뷰 #book #bookreview #서평단당첨

현대지성 출판사의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책 표지가 너무 이쁘고, 내가 좋아하는 수채화 그림이 가득 실려 있고, 부제가 <식물학자가 맛있게 볶아낸 식물 이야기>여서 호기심을 유발했었다.

책을 받고 처음에는 당황했다. 총 3부로 이루어진 목차 속에 (1부-식물학자의 경고/2부-식물학자의 추천/3부-식물학자의 개인 소장품) 나오는 식물들 중에서 익숙한 이름이 반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물 이름이 중국식 표기이고 (물론 본문에는 우리가 쓰는 이름이 부기되어 있다) 저자가 중국인이라 중국식 요리에 쓰이는 식물들이어서 낯선 식물이 많았다. 그러나 호기심 많고, 먹기 좋아하는 인류라는 공통점은 이런 낯섬을 금방 헤쳐 나가게 한다.

총 38가지의 식물들이, 삽화가 <류춘텐>의 예쁜 그림과 더불어, 학문적 묘사, 갖고 있는 성분 분석과 중국 역사 속에 등장하는 대목 (각종 고서들 속에서)과 함께 등장하며, 저자의 개인적인 식생활과 맞물려서 아주 맛있게 출연한다.
또 사이사이에 미식 비법, 재미있는 지식 등 짧막한 포인트 페이지도 끼어있다. 가령 가지는 칼로리가 적어서 다이어트 식품이긴 하지만, 요리할 때 기름을 많이 먹어서 비추다..하는 식.

책 도입부에 <다윈상>이라는 상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인류의 진화 사업에 공헌한 사람을 특별히 표창하는 상인데, 수상자가 어리석은 방법으로 자신의 목숨을 버려,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상이라고. 이와 유사한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이 지구상에서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고. 인류는 전형적인 잡식성 동물로, 지구상에 식물 종류만 37만여 종인데, 역사상 인류가 활용해 본 식물이 3천여 종이고, 흔히 재배하는 식용 식물은 150여종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말은, 고대 인류로부터 수없이 먹어보고 실험해 본 결과 우리가 요즘 섭취하는 식물을 재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논조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이어진다. 또한 유행처럼 튀어나오는 <건강에 좋은 무엇>이란 것에 대한 경종을 계속 울린다. 저자의 말은 간단하다. “선조들이 노력해서 골라 놓은 것만 먹기도 많아. 아무리 좋다 해도 그거 하나만 먹어서는 효과가 없어. 그러니 골고루 다양하게 잘 먹는 것이 건강에 좋아!“

이 책은 한번 스르륵 읽어보고 말 책은 아니다. 식탁 옆에 놓고, “아, 그게 뭐였지?” 하면서 찾아서 읽어보고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흥미로운 책이었다.

책 속으로.
(p61) 각종 야생 식물의 신가한 건강 및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흘려 듣기 바란다. 야생 식물을 먹고 병을 치료한 사례가 없는 건 둘째 치고, 야생 식물에 함유된 약용 성분이라도, 반드시 정제해 의사의 지도하에 사용해야 안전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
(p313) 그 미세한 느낌을 얻으려고 화학 용어 몇 개나 함량 따위에 힘들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집중해서 혀로 맛있는 음식을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그 안에 담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p335) 세상 만물이 모두 이러하다.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절대적으로 나쁜 것도 없다. 모든 선악은 인류의 행위로 결정된다.(대마 편)
(p347) 불행한 사람은 저마다의 불행이 있고, 행복한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만약 매혹적인 무간지옥을 저 멀리 차단하고 싶다면, 생활의 행복을 찾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게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행복이야말로 가장 강렬한 중독성 약물이라고 할 수 있다. (양귀비 편)
(p399) 인류에게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정신이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정신은 식탁에서도 드러난다. 바로 이런 정신으로 인해 인류는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종(種)이 되었다. 하지만 옛 사람의 경험을 돌아보지 않고 호기심을 마음대로 발산한다면, 그것은 호기심이 아니라 무지가 된다. 음식을 먹을 때도 정도를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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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공허함,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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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흔의공허함그리스로마신화를읽다 #장재형 #유노북스 #책 #book #북리뷰 #서평 #bookreview

원목 주방 용품업체 ‘장수코리아’ 대표인 장재형 님의 작가 데뷔작 “마흔의 공허함,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를 읽었다. (작가님 이벤트로 받았다!)
앞만 보고 달려오던 장작가님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마흔 즈음에 문득 ‘내 삶의 의미가 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더 이상 청춘도 아니고 20, 30대처럼 용기와 패기, 열정과 도전으로 다시 채워나갈 나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안주에 버리기엔 젊은 나이. 그때 느낀 공허함을 다 잡기 위해 책을 잡았고, 어릴 때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새로운 관점을 찾게 되었다고.

이 책에서는 장작가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꿈, 사랑, 관계, 행복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고, 문제점을 보고, 해결점도 모색해 본다.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관련된 에피소드를 가져 와서 연계하고 재해석 한다. 워낙 책을 많이 읽으신 경험으로 (인스타그램 친구라서 잘 아는데..) 적재적소에 알맞은 경구들도 인용, 배치되어 있어서, 나도 한번 그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무럭무럭 든다.

책 속으로.
p45>기회가 왔을 때 사람들은 크게 세가지 반응을 보인다. 첫째, 기회를 제때 잡는다. 둘째, 기회를 놓치고 후회한다. 셋째, 기회가 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사실 기회는 아주 작고 사소한 모습으로 찾아온다. (그러니 평소에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p89> 나는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희망을 잠재의식에 전달에 주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바로 희망을 시각화해야 한다.
p106> 꿈 위에 잠자는 자의 꿈은 실현되지 못한다. 지금 당장 꿈을 위한 작은 일부터 행동하고 실천하라.
p164>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나 익숙한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는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p188> 우리에게 건강한 까칠함이 필요하다. 내 생각을 표현할 때 망설이지 말자. 전달되지 않은 진심은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기 보다 본인의 탓인 경우가 많다. 또 사람들과 소통할 때, 관계를 맺을 때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고 애쓰지 말자.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p204> 인생의 시나리오는 내가 쓰는 것이다. 짜여진 각본은 없다...당신은 인생이라는 연극의 작가이자 감독이자 주인공이다.
p249> 인간은 시련 없이 잘 살 수 없는 존재다. 왜냐하면 시련과 어려움은 분명 힘들지만 인생의 참뜻을 발견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을 되돌와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ps] 나는 장작가보다는 한참 위이고, 이 나이 되다보니..마흔에 대한 단상은 “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 내 나이 마흔일 때, 아이들이 한창 초, 중학생이었고, 첫 아이가 사춘기에 막 진입하고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할지 우왕좌왕하는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였다.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다. 나는 그때, 나를 돌아볼 시간도 없었다. 그런 면에서, 마흔 즈음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에 보다 집중할 기회를 가진 장작가가 참으로 부럽다. 그 혼돈의 시간을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야 남은 내 삶을 보다 활기차게 채워 나갈 수 있는 취미 생활도 시작했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좋았을 걸. 지금 지금 아는 것을 그때 알았다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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