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전사 봄나무 문학선
박용기 지음 / 봄나무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6학년 추천도서여서 찾아  읽다.  

정작 6힉년 아이들은 읽지 않은 듯하다.  6학년 아이들이 읽고 지구의 미래, 국가의 의미.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함께 토론한다면 유익한 기회가 되겠지만 단지 판타지 동화로 지나간다면 그 의미가 반감될 것이다.

고학년 권장도서라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관념적인 어휘들이 많다.  

지구의 대격변 이후 살아남은 아이들은 국가의 통제아래 잘 길들여진 채 살아간다.  그 '곤드'라는 공간에서 살던 아이들이 홍수에 대비해 한 행동으로 우연히 '아스타'라는 다른 세계를 만나면서 인간의 존재 이유와 세상에 대해 배워간다는 소설이다. 

작가의 생각은 올바른 것일지 모르지만, 그런 관념들이 충분히 이야기와 섞이지 않은 채 겉돈다면 교훈적인 연설이 되버릴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연의 품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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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분노 - 때로는 분노가 우리의 도덕률이 될 때가 있다
조병준 지음, 매그넘 사진 / 가야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때로는  분노가 우리의 도덕률이 될 때가 있다.' 라고 책의 부제를 달아놓았다. 

세상의 불의, 전쟁, 가난, 탐욕을 외면하기는 쉽다, 그것을 보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매그넘 사진가들이 있고, 그 사진을 보며 이야기들을 떠올리는 자신을 추억을 떠올리는 작가가 있다. 그 기록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정당한 분노의 힘이 필요하며, 그 힘이 선한 방향으로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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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부신 날에 - 이시영 

가로수 잎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길을 걸으며 나는 문득
당신을 보고 싶습니다
그 옛날 우리가 새로 태어났던 날의 초록잎새처럼
아직은 푸르름이 채 가시지 않았을
당신의 맑은 얼굴을


 이 시를 보면서 필애를 생각한다, 그 필애를 떠올리는 내 마음은 잊혀진 존재가 되어가는 것에 대한 서글픔은 아닌지 가끔 의심한다,




나무에게

어느날 내게 바람 불어와
잎새들이 끄떡끄떡하는구나
내가 네 발밑에 오줌을 누고 돌아설 때
수많은 정다운 얼굴로 알은체를 하는구나
그러나 오늘은 돌아서자
수많은 오늘 같은 내일의 날이 지난 뒤
내가 불현듯 참다운 네가 되어 돌아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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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배나무

문태준



백담사 뜰 앞에 팥배나무 한 그루 서 있었네

쌀 끝보다 작아진 팥배들이 나무에 맺혀 있었네

햇살에 그을리고 바람에 씻겨 쪼글쪼글해진 열매들

제 몸으로 빚은 열매가 파리하게 말라가는 걸 지켜보았을 나무

언젠가 나를 저리 그윽한 눈빛으로 아프게 바라보던 이 있었을까

팥배나무에 어룽거리며 지나가는 서러운 얼굴이 있었네

<맨발>(창비)

 

백담사 가고 싶다   

팥배나무 보고 싶다  

거기 서 있고 싶다  

그럼 무엇이 보고 싶을까. 가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없어지는 그런 마음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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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오규원



빗방울이 개나리 울타리에 솝-솝-솝-솝 떨어진다





빗방울이 어린 모과나무 가지에 롭-롭-롭-롭 떨어진다



빗방울이 무성한 수국 잎에 톱-톱-톱-톱 떨어진다



빗방울이 잔디밭에 홉-홉-홉-홉 떨어진다



빗방울이 현관 앞 강아지 머리에 돕-돕-돕-돕 떨어진다

                              <두두>(오규원, 문학과지성사, 2007)




빗방울이 여주초등학교 운동장에 쉭-쉭-쉭-쉭 떨어진다
빗방울이 아이들 없는 놀이터에 툭-툭-툭-툭 떨어진다
빗방울이 우리가 놓아준 개구리 등에 틱-틱-틱-틱 떨어진다
빗방울이 우리 교실 창턱에 쏙-쏙-쏙-쏙 떨어진다
빗방울이 비가 와도 축구하는 아이들의 어깨 위에 빅-빅-빅-빅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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