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철학 스케치 1 - 이야기로 만나는 교양의 세계
김선희 지음 / 풀빛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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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은 인, 의. 예, 지, 신 

노자님은 도 

장자님은 자유 

맹자님은 인정  

묵자님은 차별없는 사랑 

부처님의 깨달음  

인간이 가야 할 진리는 이미 알려 주었으나 나를 비롯한 인간들은 아직고 이렇게 헤매고 있다.  

왜 그럴까 

 내 삶으로 가져와 고민해도 가슴으로, 손과 발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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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깨어 있네
이해인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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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늘 작아서  

 힘이 없는데  

 믿음이 부족해서  

 두려운데  

 그래도 괜찮다고

당신은 내게 말하는군요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희망이라고  

 내게 다시 말해주는  

 나의 작은 희망인 당신   

고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숨을 쉽니다  

 힘든 일 있어도  

 노래를 부릅니다  

 자면서도  

 깨어 있습니다  


나는 / 늘 작아서 / 힘이 없는데 / 믿음이 부족해서 / 두려운데 / 그래도 괜찮다고 / 당신은 내게 말하는군요 //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 옆에 있는 사람들이 / 다 희망이라고 / 내게 다시 말해주는 / 나의 작은 희망인 당신 / 고맙습니다 // 그래서 / 오늘도 / 나는 숨을 쉽니다 / 힘든 일 있어도 / 노래를 부릅니다 / 자면서도 / 깨어 있습니다
-「희망은 깨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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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세상에서 이유 없이 울고 있는 사람은
나 때문에 울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웃고 있다
밤에 이유 없이 웃고 있는 사람은
나를 비웃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걷고 있다
정처도 없이 걷고 있는 사람은
내게로 오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죽어가고 있다
세상에서 이유 없이 죽어가는 사람은
나를 쳐다보고 있다

_ 〈엄숙한 시간〉,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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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신현정








봄밤이 무르익다

누군가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자전거를 슬쩍 타보고 싶은 거다

복사꽃과 달빛을 누비며 달리고 싶은 거다

자전거에 냉큼 올라가서는 핸들을 모으고

엉덩이를 높이 쳐들고

은빛 페달을 신나게 밟아보는 거다

꽃나무를 사이사이 빠지며

달 모퉁이에서 핸들을 냅다 꺾기도 하면서

그리고 불현듯 급정거도 해보는 거다

공회전하다

자전거에 올라탄 채 공회전하다

뒷바퀴에 복사꽃 하르르 날리며

달빛 자르르 깔려들며

자르르 하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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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는 더 빨리 걷지 않는다 / 신현정
 
 
 
 
우체부가 지나가니까 들국이 소담하니 핀다
 
개똥지바퀴가 우는가 하면
 
어느 담 밑에 늦은 과꽃은 세 번을 벨을 가장해 울기도 한다
 
저 우체부 아저씨 조금만 빨리 걸으시면 안 되나
 
늘 그 걸음이다
 
기쁜 일이거나 슬픈 일이거나 항시 그 걸음이다
 
아예 자전거는 옆구리에 모시고 다니신다
 
염소에게 글을 가르치시나
 
담배 한 대 더 태우고야 엉덩이를 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나도 기다림이 된지 오래다
 
오늘은 유난히 행낭이 불룩하시다
 
하, 새끼 기러기 몇 마리 목을 내밀고 있다
 
그렇다고 걸음이 더 빨라지지 않는다
 
그 걸음으로 저기 저 달까지 무난히 갈 것을 내 믿는다
 
 
최근 세상을 떠난 신현정 시인이 세상에 남긴 시편 중의 하나입니다. 이처럼 세상 보는 눈이 맑고 투명해질 수도 있을까요. 시인은 우편 행낭을 가지고 마을길을 지나고 있는 우체부를 노래합니다. 마냥 느린 걸음으로 마을 길을 가고 있는 우체부와 들국과 개똥지빠귀와 과꽃 같은 대상들이 아주 친숙한 친구들이 되어 있습니다. 마을 골목어딘가 염소에게 글까지 가르치면서, 자전거는 아예 끌고서 서서히 서서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처럼 세세한 우체부 묘사를 통해서 세상이 그냥 무심히 존재하는 게 아니란 걸 말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유관한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유감하기도 하다는 것이지요. 자, 이제 여러분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당신께 오는 ‘반가운 사연’을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요. 우체부를 가 천천히 당신께 오고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시입니다.
 
문화저널21 이건청주간 munha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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