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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 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
고진하 글.사진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
목사이자 시인인 저자가 존재에 대한 갈망을 안고 떠나서 만난 깨달음으로 더욱 깊어졌다.
지혜가 모자라는 사람은
바깥의 즐거움을 좇기 마련이고
그로써 그는 죽음이라는 어마어마한 덫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안에 들어앉은 아트만(참자아)을 흔들림 없는 확고한 존재로 인식하고
그럼으로써 세상의 허망한 것들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카타 우파니샤드)
욕망의 갈증이 없기를. 시선을 욕망의 거미줄에서 돌려 내면을 바라보고 존재의 사원을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트만에 대한 앎을 통해 자기 자신이 신처럼 고귀한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면 고통에 메이지 않는 자유를 얻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고의 아트만을 알면
모든 올가미는 사라지고
그리하여 고통도 사라지고
생사의 윤회는 끝난다. (슈베타슈바타라 우파니샤드)
똑바르게 서 있는 저 장엄한 나무들 사이로
나는 무릎 꿇은 채 걸어가리
나에게 이런 날이 또 있을까
기도할 곳을 만나는 이런 날이
기도하는 나무들은 일어나 달려간다
한번의 넘어짐도 없이 태양을 향해
그렇게 내 중심도
중심의 불꽃을 향했으면 (작자미상)
저자는 우파니샤드 기행을 통해 우리 자신 속에 있는 신성, 내면의 참자아에 눈뜨고 참된 행복을 느끼라고 말하고 있다.
세상이 왜 불행한가, 세상의 진리는 오래 전부터 가득한데 그 가득한 진리를 외면하는 세태는 무엇 때문인지. 그저 내 한 마음, 내 발등의 불을 끄기 바쁘게 살고 있는 미욱한 나를 많이 느낄 뿐이라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