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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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만난 책과 사람들, 연구하며 부대끼는 마음을 솔직하게 내어 놓기도 하는 글에 내 마음도 움직인다.  



“모든 참사나 재난에서도 각 인간은 고유하거든요. 개인마다 고유한 관계와 역사와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욕구와 고민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어떤 공통의 사건을 겪었다는 이유로, 그들을 하나의 동일한 집단으로 여길 때가 많아요.”(300쪽)



고유한 개인을 들여다보지만 그 개인이 처한 관계와 제도를 통해 공동체의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 방법을 찾는 저자의 글은 묵직하지만 그 울림이 크다. 이 함께 읽고 부대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공동체도 더 나아지지 않을까?



저는 어떤 예민한 사건을 놓고 이야기할 때면,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이 약자의 편에 설 수 있는 언어의 전선을 찾고 싶어요, 그래야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일반 시민들이 친구와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천안함 사건에 대해 토론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 사용할 수 있는 말을 찾고 싶었어요, "설사 당신이 천안함 사건의 원인에 대해 국가의 발표와 다르게 생각하더라도, 군인들이 국가를 지키다 다쳤다면 거기에 대한 합당한 보상은 필요한 것 아니냐?" 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맥락에서 산업재해라는 표현이 유용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산업재해라고 이야기하는 순간부터 사건이 아니라 사람을 보게 되는 게 있어요.ㅣ 피해자의 몸이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 그 사람은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요, 천안함 사건을 이야기하면 보통, 사람들은 배를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산업재해는 사람을 먼저 보게 하는 언어예요. 그런 변화가 사람들이 다른 렌즈를 통해 그 사건을 바라보게 하고, 생각을 달라지게 하는 힘인 것 같기도 하고요.

(302p)



나도 이 글을 읽고 다른 랜즈 하나를 얻게 되었다.. '산업재해'라는 렌즈로 천안함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이고 세상을 달라지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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