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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 글로벌 패권전쟁의 미래
이철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옛 어르신들 말중에는 흔히 ‘불행한 일은 한번에 닥쳐온다’라는게 있다. 삼재(三災)라고 표현하듯 3년 동안 재수가 없는 것처럼 한번에 모든 위기가 불어닥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고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정치는 4류’라고 표현했듯이 비상계엄 선언과 철회, 탄핵 정국 등 극심한 혼란상이 경제는 물론, 문화, 사회 등 대한민국 각 부문을 마비시키고 신음에 빠지게 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점은 국제 정세도 격변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세계 유일의 슈퍼파워 미국의 대통령이 오는 20일이면 트럼프로 교체되는 것이다.
얼마전 국회 관계자와 미팅에서 그 분의 탄식이 기억난다. 외교통상위원회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분인데 절체절명의 중요한 시기에 국정이 마비되고 ‘정서적 내전’상태로 돌입해 모든게 올스톱된 지금 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못해 화가 날 정도라고...
이제 트럼프는 상수가 되었다. 그 상수를 우리가 눈 앞에 보고도 아무런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기업을 비롯한 국가 각 부문이 각자도생하라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가 그동안 선친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쌓아 온 선진국의 위치를 스스로 포기하라는 것이다.
호랑이한테 잡혀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수 있다고 하듯 <트럼프 2.0시대 글로벌 패권전쟁의 미래>은 이처럼 국내외 대혼돈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정말 소중하면서 동시에 트럼프정부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접근방식을 알려주는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선 힘의 논리가 통하는 국제질서에서 과거 전쟁이 그 지위를 결정짓는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총성 없는 경제전쟁’이 새로운 질서와 규범을 결정짓는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트럼프정부의 출범 직후 72시간 내에 통상․외교, 에너지․환경, 국경․이민, 사회․보건, 규제완화 등 5개 분야 25개 정책에 대한 행정명령을 시작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주목하며서 주요 경제 정책 5가지를 중심으로 대응방향을 설명한다. 보호무역을 기조로 자국 산업과 기업의 지원․육성하며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근간으로 하는 에너지정책도 급등한 에너지가격으로 고통받는 미국인들에게 포퓰리즘을 선사할 것이라고 한다. 이민정책도 강화되어 속지주의가 없어질 것이며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해법은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바와 궤를 같이한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경제사회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가능하기 위한 핵심은 자원빈국 우리가 과거에는 물론 지금도, 앞으로도 명심해야 할 한가지다. ‘창의력과 역동성을 갖춘 인재 육성과 이들을 흡수할 스타트업의 장려’다.
이젠 총력전이다. 제발 오직 대립과 투쟁만으로 얼룩진 소위 ‘후진적 민주주의제도’에 함몰되어 후손에게 빈곤을 안겨줄 순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