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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세상 - 개인의 삶과 사회를 바꿀 33가지 미래상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미래를 예측하고 그려 본다는 것은 흥미를 끄는 매력을 가짐과 동시에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는 사상누각과 같은 이미지를 안겨주기도 한다.
이러한 양면성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주제로 한 글들이 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실현가능성의 기준으로 볼 때 가늠할 수 있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보다 나은 삶을 미래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10년후 세상>은 이처럼 개인의 삶과 사회를 바꿀 미래상에 대해 실현가능성의 기준에서 충분히 가까워진 미래를 내다보는 책이다. 중앙일보의 일요판인 <중앙SUNDAY>에서 게재되어 온 창간 4주년 기획 ‘10년후 세상’을 단행본으로 펴낸 이 책은 대표 저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등 각 분야 16명의 지식인들이 수많은 회의와 검토 끝에 현재를 기준으로 10년 뒤 나타날 미래상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발행이 가진 중요성은 최근 세계 정세와 남북한 관계 변화를 볼 때 독자들에게 상당한 시사점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0여년간 시장만능을 우선으로 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그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한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국의 경제에도 큰 암운을 드리우고 있으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김정일의 죽음으로 야기된 북한의 통치체제의 변화는 남북통일이 가까워 졌다는 조급한 기쁨 아래 급격한 남북한 관계와 주변 강대국간의 역학관계의 뇌관을 품에 안고 있는 불안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앞날을 좀처럼 내다보기 어려울 때 이 책은 하나의 소중한 나침반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미래’라는 표현 보다 ‘세상’이라는 표현을 채택함으로서 과학기술에 치우친 미래상을 내다보기 보다는 개인이 겪을 사회 각 분야 이슈, 즉 건강, 웰빙, 가정, 사회, 문화, 교육, 첨단기술, SNS, 환경, 에너지, 세계화 등의 33가지 미래상을 통해 우리가 곧 체험할 충격을 알려준다.
16명의 석학들이 수많은 회의와 검토를 통해 꼽은 미래에 대한 키워드는 결국 앞에 언급한 주제에 모두 포함된다. 이미 우리의 미래 디스토피아를 야기할 원인 중 하나인 저출산과 고령화, 양극화와 다문화 가정의 정착 여부는 물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소셜미디어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기존 정치 지형마저 변화시킬 폭발력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화석연료의 소진에 따른 삶의 질과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인류 발전의 퇴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신재생 에너지(태양열, 인공광합성을 통해 온난화와 에너지 고갈 대비) 개발의 진행 정도를 소개하고 있으며 미국의 몰락 이후 패권을 거머쥘 중국의 미래에 대한 언급과 미래 무기의 개발 상황도 점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날 우리의 가까운 미래를 조명함으로서 장차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바라보고 대응할 방안을 모색할 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준다.
<10년후 세상>에서 내다보는 미래가 완벽하게 일치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예측과 유사한 방향으로 도래할 것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제 다가 올 세상에 대해 어떻게 맞이할 지는 우리 손에 달렸다. 이 책이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비치는 불빛처럼 온통 막막한 앞날에 좋은 충고가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