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들의 평생 공부법 - 공자에서 모택동까지 공부하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
김영수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김영수 교수는 중국사, 특히 사마천의 사기연구로 국내에서 유명한 분이다. 특히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들로 하여금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사마천의 역사관과 사기 속 인물들의 인생사를 들여다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였고 삼국지와는 또다른 감흥을 맛보게 해줬다.


 김영수 교수가 이번에는 중국 역사상 유명인들을 사례로 그들이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를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현자들의 평생공부법>은 저자의 주종목이었던 사기속 인물 9명과 공자, 맹자, 사마천, 제갈량, 한유, 주희, 고염무, 정섭, 노신, 모택동까지 10명의 인물을 합쳐 19명의 독서를 통한 공부법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이들의 공부법은 독서를 통해 세상을 움직였던 인물들의 독서습관과 독서에 대한 지독한 열정으로 대변된다. 독서를 통해 후세에 이름을 남기고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들의 위업은 현대인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일깨워 준다.


세 번 반복해 읽고 네 번 익히라는 '삼복사온(三復四溫)' 독서법과 '붓을 움직이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다'라는 원칙을 굳게 지켰던 모택동의 일화는 책에서 얻은 지식을 철저히 실생활 연계시킨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그러기에 모택동에게 '사기'와 '한서' 등 고전은 그의 인생 내내 함께 했었다 한다.


특히 모택동은 한 번 읽은 책의 겉표지에 동그라미 같은 기호를 그리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의 소장 책 대부분은 두세번 읽었다는 표시가 남아있다. 그만큼 책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강했고 이를 실제 행동에 적용시킴으로서 ‘대장정’이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위업을 이루고 장개석을 물리친 것이리라.


관우와 함께 삼국지의 주요 인물이었으며 지금도 중국인에게 추앙받는 제갈량은 과학적 독서법을 통한 공부의 달인이었다. ‘관기대략’으로 표현되는 그의 독서법은 책에 담긴 실질과 요점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깨치는 독서법인데, 책의 핵심을 움켜쥔 다음 파고들어 전체의 요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그의 능력은 적은 시간대비 최대의 독서량과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한다.

자신의 큰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그가 관기대략으로 대변되는 독서법을 통해 주변 정세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정보수집으로 대세의 흐름과 변화를 읽어내는 통찰력이 길러졌다고 한다.


이외의 인물들도 그들만의 독서를 통한 공부법으로 후세에 칭송받을 위업을 이뤘으며 그 독서법을 읽는 것은 크나큰 즐거움이자 유용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독서가 나와 사회의 격과 질을 결정한다는 저자의 서문과 프롤로그는 모택동의 일화처럼 동그라미 수십개를 그려가며 두고두고 가까이 둬야 할 명문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독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독서를 통해 자신의 정신적 성장과 내면의 풍요를 기대하는 나이기에 이 부분을 늘 되풀이해 읽어가며 나태함을 경계하고 책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일깨우는데 이용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