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공부할 결심 - 금리와 인플레이션, 환율은 어떻게 당신의 부동산을 잠식하는가?
배문성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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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행복한 증시 그 자체였다. 많은 개미투자자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 중앙은행에서 풀어버린 풍부한 유동성은 갈 곳 잃은 투자금이 되어 증시에 유입되었고 많은 주가부양에 활용되었으나 이제는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금리 0.75% 이상 큰 폭의 인상)으로 갑자기 회수되는 자금으로 인해 온통 대부분의 국가경제가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연히 주식투자는 물론 이제는 부동산시장도 폭탄을 맞고 있다.

 

역대급 상승장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저가는 바로 지금이라는 말이 돌 정도였으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무주택자들이 비웃음거리였던 어제가 오늘은 차라리 그들이 나았다는 자조섞인 말조차 나올 지경이다. 나처럼 부동산투자 하면 다 성공한다던 기존의 전문가 목소리는 이제 더이상 유효할지 의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조언은 더욱 인상깊게 다가올 것이다.

 

<‘부동산을 공부할 결심>은 전례 없는 집값 상승과 하강준등 혼탁한 격변의 순간에 반드시 공부해야 할 부동산 투자 관련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이 다른 부동산 투자서와 차이는 미시적인 부분보다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거시 요인을 어떻게 분석하고 적용할 것인가부터 설명하는데서 시작한다.

저자는 부동산 그 자체에만 매몰되어서는 집값의 추세를 읽어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따지고 보면 한 채에 수억에서 수십억하는 집값이 단순히 한두가지 요인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한다고 생각하는게 넌센스일 것이다. 그야말로 한두 가지 요인에 좌우되지 않는 부동산 투자를 다른 시장과 산업으로 확장해서 봐야 하고 주식·채권·암호화폐는 물론, 인플레이션과 환율 등 경제지표를 총괄해서 들여다 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결국 부동산 시장과 투자는 자신이 관심 있는 단지나 지역만으로 분석하는데 그쳐서는 안되며 투자의 시작은 부동산 시장 전체의 흐름을 읽는 연습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상당히 공감가며 명심해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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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베르캄프 자서전
데니스 베르캄프.데이비드 빈너.야프 비서 지음, 이성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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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우리는 지난 20024강 신화의 쾌거를 재현하기 위해, 아니 현실적으로 2010년 원정 16강에 재도전하기 위해 축구화 끈을 조여매나 에이스 손흥민의 부상과 황희찬의 컨디션 난조로 암울하기만 하다.

 

하지만 돌아보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보다 암울할까? 축구영웅 차범근을 감독으로 선임하고 예선 일본을 격파하고 의기양양하게 본선에 올랐지만 축구강국 네덜란드에게 당한 50 참패는 '마르세유의 비극'이라고 회자되었다. 당시 감독은 아이러니하게 2002년 신화를 안겨준 거스 히딩크, 그리고 네덜란드 축구팀에는 불세출의 스타 데니스 베르캄프가 있었다. 당시 언론에서는 공격수 최용수와 데니스 베르캄프를 비교하는 기사가 많았지만 안타깝게도 데니스 베르캄프는 요한 크루이프로 시작해 루이 판할, 마르코 반바스텐 등에 이은 네덜란드 축구사에 있어서 레전드로 기억되는 선수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 티에리 앙리와 함께 소속팀 아스날을 '무패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으며 무려 7개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불멸의 역사를 아스날에 안겨주었던 네덜란드 축구영웅 데니스 베르캄프에 대한 자서전이 해외에서 출간된지 10년만에 국내에서도 출간되었다. 오늘 월드컵 개막에 맞춰 의미있는 기억의 여정이 아닐 수 없다.

 

<데니스 베르캄프 자서전>는 단순히 축구스타 베르캄프의 선수로서 역사를 다루는데만 이해해서는 안된다. 유럽 최강의 축구클럽 중 하나인 FC바르셀로나는 요한 크루이프가 토탈사커를 이식시킨 후 최강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으며 그의 제자 펩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감독을 거쳐 이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해 클럽을 명문팀으로 부상시키고 있다한다. , 데니스 베르캄프는 유럽 축구를 이끄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축구계를 다 경험하고 요한크루이프와 루이 판할로부터 배운 축구의 흐름을 그대로 투영시킨 아이콘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이 자서전의 요지다. 흥미로운 점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던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 밑에서 선수로서 활약했던 경험도 있다보니 두 감독에 대한 회고는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충분한 관심사가 될 것이다.

비록 축구를 야구만큼 좋아하진 않지만 가장 내셔널리즘이 확고하게 투영된 스포츠가 축구임에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음을 감안할 때 이 책은 과거 알렉스 퍼거슨 자서전과 함께 내서재를 차지할 중요한 책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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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장력 -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
김선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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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손안에 세계를 구현했다고 표현하는 스마트폰과 IT기기의 등장은 전세계 많은 이들에게 (모든 정보가 다 유용하고 정확하진 않지만) 정보의 바다에서 유용한 지식을 얻는 형평성을 보장받게 되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부작용도 많은데 특히 콜포비아’(통화공포증)처럼 음성 대화를 하기 어려운 이들이 젊은 층을 위주로 늘어난다. 오히려 문자대화에 더 익숙해 메신저를 선호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자 대화가 더 풍부해 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빠르게만 진행하고 싶은 이들에게 문자대화가 답답하긴 마찬가지. 컨트롤c해서 컨트롤V하는 것이 많다보니 웃지 못할 헤프닝도 많다는 것이다.

 

결국 문자대화를 통한 의사소통에서 오해를 낳거나 오해가 생길만한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는 성인이 되었다고 해도 문장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어른의 문장력>은 바로 문자를 기반으로 의사소통이 더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해야 더 잘 만든 문장으로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우선 3가지를 갖추라고 조언한다. 장황하거나 중언부언하지 않으려면 대화목적을 확실히 해서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장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글의 타깃을 정해 대상의 수준과 특성을 파악한 후 잘 맞는 문장을 만들어야며 결국 읽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배려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자신이 방송작가 시절 경험했던 에피소드나 글쓰기 모임에서의 일을 바탕으로 이 책을 구성했는데 현실감 있는 조언의 바탕으로 작용한다. 5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특히 유의할 부분은 2장의 소통하는 문장을 제대로 쓸 때 나타나는 유익한 부분과 4장에서 블로그, 페이스북, 이메일 등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특성에 어울리는 문장 구성방법은 꼭 배워야 할 부분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문서 작성에서 골머리가 아프고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까봐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꼭 유용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많은 분량도 아니지만 문장을 만드는데 염두에 둬야할 모든 부분을 소개하는 이 책의 역량은 책을 다 읽고 나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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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 - 라틴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5
에라스무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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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문학사상 고금을 막론하고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 <우신예찬>은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저자 에라스무스가 1506년부터 3년 동안 이탈리아에 머물며 보고 들은 경험과 영국 여행 중 받은 인상과 기억을 토대로 하여 쓴 풍자 글이다. 단1주일만에 썼으며 토마스 모어에 증정하기 위함이었는데 이런 평생의 역작이 나오리라고는 에라스무스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풍자를 놓고 보면 가히 천재적인 문장력이 아닐수 없다.

에라스무스는 어리석은 여신(우신)인 모리아를 통해 스스로 똑똑한 줄 아는 진짜 바보들을 비판한다. 철학자와 신학자의 무의미한 논쟁과 성직자의 위선은 그의 펜앞에선 무사할 순 없다. 또, 특히 교회의 온갖 악습에 대한 고발은 종교계를 긴장시키는 풍자로 충분하다. 그리스·라틴 문학과 철학은 물론 성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처에서 인용한 우화와 상징은 현란함을 넘어 그의 천재성에 새삼 놀라게 만든다. 만일 조선왕조사에서 유명한 예송논쟁을 에라스무스가 봤다면 어떤 풍자와 고발이 나왔을지 궁금하다.

에라스무스의 영향을 받은 문장가는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 영국문학의 정수 셰익스피어에게 영향을 주었고 미셸 푸코도 '광기의 역사'에서 '하찮은 일을 심각하게 다루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없고, 하찮은 것들을 가지고 진지한 일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보다 더 재치 있는 일이 없다.'는 표현을 통해 에라스무스에 대한 오마쥬(?)를 했다.

제일 흥미로운 점은 하늘나라에서 죄의 용서가 오로지 어리석음에만 주어지며, 지혜로운 자들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는 부분은 역으로 성서의 가치를 인식시킨다. 그가 왜 종교개혁에 집착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전의 힘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독자들을 아우르는 명석함과 제대로 된 지적수준의 활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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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얼굴 - 우리가 몰랐던 난세 영웅들의 또 다른 얼굴
임채성 지음 / 루이앤휴잇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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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국 공산당의 전횡 때문에 중국이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로부터 비호감 대상으로 전락했지만. 역사상 동양사상의 근원이자 아시아 문화권의 맹주로서 오랜 영향력을 끼친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유구한 역사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의 모습은 소위 리더십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 특히 난세에서 오로지 생존을 위해 모략과 술수를 견뎌내고 때로는 모략과 술수를 지어내는 인물들의 군상은 많은 시사점을 갖게 한다.

 

리더의 얼굴은 춘추전국시대부터 위(), (), ()로 대변되는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900여 년을 포함해 당, , , 청 등 중국 통일왕조의 황제와 권신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처세의 핵심을 들여다 본다. 저자는 특히 리더들의 처세에 가장 중요한 판단근거로 삶의 변곡점을 주목하라고 조언하며 많은 역사적 인물을 사례로 내세운다. 삶의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행동했느냐에 따라 참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승자의 관점에서 쓰여진 역사서만으로 리더를 해석하는데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고 삶의 변곡점에서 그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그들의 인간 됨됨이를 해석하고 설명한다. 일례로 진시황과 조조의 역사 속 모습은 폭군, 간웅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대에 들어서 새롭게 재조명되고 그들의 실상을 다시 알게 되는 것에 대해 저자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에 가까운 영웅들의 삶을 찾아가는 이 책이 지금까지 알려진 모습과 다른 진면목을 파악하는데 이 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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