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베르캄프 자서전
데니스 베르캄프.데이비드 빈너.야프 비서 지음, 이성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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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우리는 지난 20024강 신화의 쾌거를 재현하기 위해, 아니 현실적으로 2010년 원정 16강에 재도전하기 위해 축구화 끈을 조여매나 에이스 손흥민의 부상과 황희찬의 컨디션 난조로 암울하기만 하다.

 

하지만 돌아보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보다 암울할까? 축구영웅 차범근을 감독으로 선임하고 예선 일본을 격파하고 의기양양하게 본선에 올랐지만 축구강국 네덜란드에게 당한 50 참패는 '마르세유의 비극'이라고 회자되었다. 당시 감독은 아이러니하게 2002년 신화를 안겨준 거스 히딩크, 그리고 네덜란드 축구팀에는 불세출의 스타 데니스 베르캄프가 있었다. 당시 언론에서는 공격수 최용수와 데니스 베르캄프를 비교하는 기사가 많았지만 안타깝게도 데니스 베르캄프는 요한 크루이프로 시작해 루이 판할, 마르코 반바스텐 등에 이은 네덜란드 축구사에 있어서 레전드로 기억되는 선수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 티에리 앙리와 함께 소속팀 아스날을 '무패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으며 무려 7개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불멸의 역사를 아스날에 안겨주었던 네덜란드 축구영웅 데니스 베르캄프에 대한 자서전이 해외에서 출간된지 10년만에 국내에서도 출간되었다. 오늘 월드컵 개막에 맞춰 의미있는 기억의 여정이 아닐 수 없다.

 

<데니스 베르캄프 자서전>는 단순히 축구스타 베르캄프의 선수로서 역사를 다루는데만 이해해서는 안된다. 유럽 최강의 축구클럽 중 하나인 FC바르셀로나는 요한 크루이프가 토탈사커를 이식시킨 후 최강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으며 그의 제자 펩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감독을 거쳐 이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해 클럽을 명문팀으로 부상시키고 있다한다. , 데니스 베르캄프는 유럽 축구를 이끄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축구계를 다 경험하고 요한크루이프와 루이 판할로부터 배운 축구의 흐름을 그대로 투영시킨 아이콘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이 자서전의 요지다. 흥미로운 점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던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 밑에서 선수로서 활약했던 경험도 있다보니 두 감독에 대한 회고는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충분한 관심사가 될 것이다.

비록 축구를 야구만큼 좋아하진 않지만 가장 내셔널리즘이 확고하게 투영된 스포츠가 축구임에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음을 감안할 때 이 책은 과거 알렉스 퍼거슨 자서전과 함께 내서재를 차지할 중요한 책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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