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역사를 만나다 - 역사에 정도를 묻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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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교수는 국내에서 저명한 사마천의 사기(史記) 전문가이다. 불세출의 역작 사기는 그야말로 반면교사의 총아이다.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오늘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귀감으로 삼아야 함을 보여주는 이유다.

 

김영수교수가 대단한 점은 사기의 해석에만 그치지 않고 사기속 인물들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다른 사례와 접목해 그들의 상황을 재조명한다는 점이다. <정치, 역사를 만나다>는 책은 역사를 통해 정치와 정치가가 나아가야 할 바른길을 제시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소중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비록 십여년전(2015~2016. 3) 국내 정치, 외교, 사회적 상황을 과거 중국 역사와 대비시키고 이를 통해 교훈과 통찰을 제시한다. 이 당시 원고를 기본으로 현재서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일부 각색한 것이다.

 

놀랄만한 점은 저자가 비판한 십여년전 여당의 엉망이었던 국정상황이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부득이 최악보다는 어쩔수 없이 차악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결론적으로 저자의 날선 비판을 여당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지만 비단 여당만이어야 할까 싶다. 정치적 성향이 확고한 독자들이라면 반대의 시각을 가진 독자의 경우 불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서 머물면 역사가 주는 교훈과 통찰이라는 어마어마한 선물을 스스로 문밖에 방치하는 꼴이 된다. 상황대처 능력과 미래 예견력 이 두 가지를 얻는다면 저자의 정치성향이나 일방을 향한 날선 비판을 그대로 수용하는데 스스로 그 허들을 낮출 수 있는 유연성 발휘가 가능할 것이다.

 

여전히, 앞으로도 변함없이 김영수 교수의 역작은 왜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고 교훈을 청해야 하는 지 보여주는 당위성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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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말하라 - 스탠퍼드대 최고의 말하기 강의
맷 에이브러햄스 지음, 진정성 옮김 / 웨일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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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그럴듯한 연설을 하려면 준비하는 데 석 주는 족히 걸린다”(마크 트웨인)

사석이든 공석이든 어떠한 자리에서도 늘 편안하지만 품격있는 어휘를 사용하며 좌중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말하기에 부러움과 선망했던 적이 많았다. 지금도 그렇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처럼 말을 잘할 수 있을까?’ 단순히 순발력과 재치라고만 생각했지만 <빠르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말하라>를 읽기 위해 책을 펼치는 순간, 미국의 저명한 문학가 마크 트웨인의 위 말이 머리를 강하게 강타했다. 그렇다 보여지는 방식이 즉석연설일지 모르나 자리만 그럴 뿐 사전에 충분히 연습하고 또 단련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었던 것이다.

 

<빠르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말하라>를 읽고 나서 얻은 자신감은 즉흥적 말하기의 자리에서 말잘하는 사람들이 타고난 재치와 순발력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편견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제공하고 또 자신감을 회복하게 만든다. 그리고 순수한 백지(?) 상태에서 스탠퍼드식 커뮤니케이션기술 여섯가지를 익히면 훌륭한 즉석 연설이 가능할 정도로 달라짐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우선 즉석에서 말하는 상황이 스트레스를 줌을 인정하고 여기에 적합한 긴장 관리 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관계 맺기와 협동의 기회로 인식해야 하며 즉석에서 말할 때 실수를 실패가 아닌 경험으로 재해석하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남들이 하는 말을 경청해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설득한다. 이외에도 이야기 구조를 이용해 쉽고 날카로우며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청자, 즉 듣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단다. 돌발상황에서 멋진 소통이 가능하려면 인내, 헌신, 노력, 품위가 필요한데 이를 달성하면 인생을 통째로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저자의 강조는 큰 인상을 받았다.

 

이 책의 장점은 앞서 말한 6가지 원칙의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실전사례를 통해 무엇을 말할지어떻게 말할지를 중심으로 <실전 시나리오>를 설명하는데 있다. 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계속 연마해 나간다면 즉석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훌륭한 연설가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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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 붙는 일본어 히라가나 가타카나 - 보고 듣고 읽고 쓰면 손에 착! 기억에 착!
일본어 공부기술연구소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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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는 어순이 우리 언어와 동일하다 해서 다소 쉽게 생각하고 시작하지만 정말 만만치가 않은 언어다. 어떤 언어나 당연히 고급 단계로 가면 어렵기 마련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어의 첫 시작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익히는 것부터 익숙치가 않고 자주 잊어먹는 바람에 큰 고생을 해 왔다.

 

한국어가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듯이 일본어 문자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문자가 일본어 발음은 물론 한자, 외래어 모두를 표현하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익히는 것은 당연히 일본어의 첫 관문이자 시험대이다. 그런데 이 순서를 외우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래서 늘 좌절하곤 했는데 한자에 이어 조사, 형용사, 동사등에 사용하는 히라가나와 외래어, 의태어, 의성어에 사용하는 가타카나는 음독, 훈독으로 읽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할게 많다.

 

결과적으로 어순만 우리하고 동일할 뿐 띄어쓰기 조차 없는 일본어는 만만치 않은 언어임이 드러난다. <! 붙는 일본어 히라가나 가타카나>는 이런 어려움을 가진 일본어 공부를 십분 이해한 출판사의 배려가 돋보인다. 특히 한자가 형상을 토대로 만든 문자들도 있는데 이를 착안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그림 모양과 함께 설명하면서 연습할 수 있도록 마련한 부분이 유익하다. 정말 초초초보를 위한 연습 서적이다 보니 이 책만 가지고 계속 직접 써가면서 연습하면 늘 좌절하곤 했던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정복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재밌는 점은 불혹을 넘어서 다시 시작하는데 첫 영어 공부할 때 알파벳을 쓸 때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면서 새로운 언어를 공부한다는데 대한 기대감과 도전의식이 생기는게 재밌다. 일본어 공부의 첫 관문을 이 책으로 돌파하는 것이 가장 최적이 아닐까 싶다. 꼭 이 책으로 도전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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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밤 - 문명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를 읽는 밤
기묘한 밤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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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초딩(당시는 국민학생이라 부르던...)시절 친구들과 즐겨 보던 책이 <괴수 대백과><세계 7대 불가사의>같은 책이었다. 특히 <세계 7대 불가사의>같은 책들은 우리가 흔히 배우고 있는 역사로 비춰볼 때 불가사의한 역사 유적이나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는 도저히 그런 흔적을 남길만한 역량이나 문명을 일궈낼 기술적 완성도가 안됐을 무렵이라는데 어떻게 저런 문화유적을 만들었는지 서늘함을 느꼈던 적이 많다. 동시에 그게 재미가 되어 현대 과학기술로 이해하기 어려운 오래전 역사 유적이나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무엇인지 찾는 재미로 인해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책을 닳도록 읽었던 기억이 난다.

 

유튜브는 다양한 볼거리와 관심사를 충족시켜줄 컨텐츠들의 집합소다. 당연히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대한 최신 영상을 호기심으로 찾아봤고 그러다 보니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내게 소개한 채널이 <기묘한 밤>이었다. 이 채널에서 다 다루지 못한 내용까지 포함해 동명의 책으로 낸 것을 읽게 되었다. <기묘한 밤>책은 국내 1등 미스터리 채널을 컨텐츠로 삼아 누구라도 당연히 호기심을 가질만한 초고대문명, 괴생명체, 외계인등을 다뤄 미스터리의 재미를 극대화 시킨다.

 

특히 어릴때부터 워낙 관심이 컸던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에 대한 소개는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내려가게 한다. 아틀란티스나 뮤대륙이 전설이 아니라 실제일 수 있다는 물음, 의구심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희망에서 유인하는 이 관심은 다양한 삽화로 흥미를 배가시키고 그리스의 산토리니가 아틀란티스일지 모른다는 가정이나 인도 캄베이만이라는 추정도 다양한 해저 사진을 통해 독자들을 설득한다. 확실히 동영상으로 보는 것과 다르게 책으로 보는 즐거움과 호기심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 외에도 모든 미스터리 역사의 본원이라 할 수 있는 이집트문명도 여전히 신기함과 재미를 선사한다. 확실히 과거 <세계 7대 불가사의>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에서 진일보한 연구나 추리 결과물 등이 식상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신선한 충격을 불러 일으켜 엄청난 재미와 지적 호기심의 충족감을 안겨준다. 이미 다 읽었지만 편하게 책장을 펼쳤을 때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계속된 몰입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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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혁명 - 3차 반도체 전쟁,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권순우 외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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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도체 강국이다. 하지만 단서가 붙는다. 삼성하면 반도체, 반도체하면 삼성이었는데 이제는 파운드리 부문에서 대만의 TSMC에 상대가 안된다. 그리고 생성형 인공지능(AI)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즉 반도체 혁명의 시대는 엔비디아가 총아로 우뚝 서고 있다.

GPU라는 용어는 엔비디아(NVIDIA)사에서 1999년에 지포스(GeForce)’라는 이름의 새로운 그래픽 컨트롤러(Graphics Controller: 그래픽카드용 칩)를 탄생시키며 언급한 표현이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것 이상의 거대한 변화라고 한다. AI반도체는 인공지능 산업 자체의 변화이기 때문에 특히 전 세계 모든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딥러닝 기술은 엔비디아의 GPU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AI 반도체 혁명>은 인공지능의 가장 기초가 되는 AI반도체 즉 엔비디아의 GPU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데이터 처리 원리와 특성들을 살펴보는 책이다. 따라서 반도체의 등장과 지금의 AI기반 반도체 경쟁의 시대까지 일목 요연하게 살펴본다. 그리고 AI반도체의 성패를 가늠하는 요인들, 이를테면 연결속도나 냉각 기능 등을 설명해 준다. 또한 네이버가 왜 반도체 제작에 뛰어들었는지 배경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이 책은 시중에 나온 AI반도체 관련 서적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책이 아닐까 싶다. 이 분야 경쟁의 승패가 결국 한 국가의 번영의 정도를 판가름한다는 측면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좀 더 차분하게 이 분야를 바라보고 시장의 변화와 자본의 흐름이 여기에 몰린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가장 핫하면서 중요한 부분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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