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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 성공 매뉴얼 - 월급 3배 버는 작은 가게, 3가지 매뉴얼이면 가능하다
조성민 지음 / 라온북 / 2017년 1월
평점 :
우리 집 근처에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커피 전문점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젊은 사장의 지휘 아래 알바생 한명만 두고 운영하는 이 커피 전문점이 처음 생겼을때 위치로 볼 때나 주변 상권에 난립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경쟁을 감안할 때 몇개월 못 갈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1년을 넘어 2년, 3년차를 맞이한 이 커피 전문점은 어느새 자리를 쉽사리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들로 빼곡하고 몇일 전 여기를 지나갈 때는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찾던 한 커플이 반가운 표정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어떤 면에서 이 전문점이 손님들의 방문을 이끌어 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 규모는 OECD 회원국 평균의 2배에 이를 정도로 높은 총 570만명으로 최근 부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이 중 일부가 자연스럽게 자영업 창업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총 106만 8000명이 신규 창업에 나선 반면, 이해 폐업한 개인 사업자는 73만9000명에 이르렀다. 숫자만 놓고 보자면 자영업자 3명 중 1명만이 살아남은 셈이다.
구조조정의 압박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자영업을 통한 제2의 인생을 꿈꿀 때 이미 창업을 한 자영업 선배들은 직장이 정글이면 사회는 지옥이라며 말린다고 한다. 특히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이 손쉽다며 뛰어 들었다가 정작 프랜차이즈 본사 배만 불리고 본인은 정작 폐업에 나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몰린다고 한다.
<작은 가게 성공 매뉴얼>책은 이러한 시류와 정반대로 도전하여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창업과 다른, 작은 점포만이 가지는 경쟁력을 극대화 하여 프랜차이즈 점포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음은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그 동네의 명소이자 상권을 일으키는 핵심 역할을 하는 작은 가게의 성공방식은 무엇일까? 언뜻 떠올르지 않지만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단순한 생각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얼굴을 붉히게 되었다.
<작은 가게 성공 매뉴얼>은 실제 작은 카페 오너이면서 매년 20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저자의 노하우를 집약한 책이다. 독자의 일부는 이 책의 내용이 저자의 성공방식을 그대로 전수하고 있으므로 범용적 차원에서 일반화 하기는 어려운게 아니냐고 지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고객에게 다가서는 방식은 기계적이고 계산적인 프랜차이즈 점포의 업무방식과 다른,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보다 더 집중하고 아이디어를 즉각 실현할 수 있는 유연성 면에서의 장점이 가미된 작은 점포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만의 성공방식으로 치부하기에는 배울 점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고객의 감성에만 호소하는데 집착하지는 않는다. 고객 감성마케팅에 대해서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이미 캐치한지 오래고 이를 메뉴얼화해서 직원 교육등을 통해 실제 적용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치밀한 전략과 실행하에 고객을 이끌고 있다. 접근성, 가성비, 관계에 치중한 고객의 카페 선택 3요소에 기반하여 사람냄새가 나는 곳으로 이미지화 하고 고객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가치’ 제공을 통한 고객과의 관계를 맺음으로서 고객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저자는 감성에만 치우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점포 등의 장점도 벤치마킹해서 레시피, 업무처리, 접객 및 서비스, 교육 등의 측면에서 혼동을 줄이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메뉴얼 작성을 철저히 하라고 조언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내려 놓고 날마다 두줄 정도로라도 매뉴얼을 만든다면 후일 엄청난 효과를 경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고객을 모으는데 필요한 노하우로 문화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다양한 독서모임 등 모임 문화를 조성하는데 노력해서 이들이 카페를 하나의 작은 사랑방이자 감수성을 교류하는 설레는 장소로 만듦으로서 점차 모임 가입자를 확대하고 고객 확장으로 연결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부록 ‘작은 가게 브랜딩 30Day 성장노트’는 창업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수많은 요인들을 체크리스트화해서 30일전부터 점검하도록 조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곧 작은 카페 창업을 앞둔 예비 자영업자들이라면 꼭 지니고 반복해서 학습해야할 좋은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반드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컨텐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