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왜 필사적으로 교양을 배우는가
가야 게이치 지음, 최은지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본인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이거나 더 많은 부를 거머쥔 사람들을 부러워 하면서 정작 그들이 어떤 이유에서 그런 위치에 도달했는지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헬조선이니 흙수저 금수저니 해서 불공평한 세상에서 자신의 능력과는 별개로 타고난 부를 이어받아 떵떵거리는 이들이 많지만 어려운 현실을 딛고 큰 부를 얻게 된 이들의 과정은 막연히 자신만의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뿐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 보는 수고로움은 건너띄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어떻게 부를 창출하고 확장하고 유지했을까? 막연히 타고난 팔자가 좋아서? 아님 정말 장님 문고리 잡듯 우연히?? 다 좋다...그런 사례도 찾아보면 아주 없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로또 당첨자들 중에 그 막대한 당첨금을 보유하고 사용할 재량이 안되다 보니 한순간에 음주나 도박 등으로 탕진하는 이들을 볼 때 부자들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무언가 노하우가 분명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부자는 왜 필사적으로 교양을 배우는가>는 왜 부자가 되었고 그들의 부를 어떻게 유지하고 계속 그 지위를 누리는지에 대해 직접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보다 큰 테두리 내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성공방식에 교양을 꼽고 있다.

다양한 학문에 대한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교양으로 배양하게 되면 지식의 증가와 더불어 지혜 역시 확대되고 결국 지적 교양을 발판으로 일반 사람들이 지나치게 될 것도 눈여겨 보고 곰곰이 생각하며 날카로운 문제의식 속에 냉철한 판단으로 내린 결정이 빛을 발하게 되고 그것이 결국 부를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6가지 교양, 즉 자산가가 되는 사회학, 부를 모으기 위한 경제학, 돈에 관한 센스, 즉 숫자에 대한 빠른 이해력을 익히는데 필요한 수학, 돈 버는 뇌를 위한 정보공학, 인간과 수익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철학, 부의 동향과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역사학 등을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부자가 되는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언뜻 경제학이나 수학 등은 이해가 가지만 철학, 역사학, 사회학, 정보공학이 부를 쌓는 것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만 하다. 하지만 자수성가한 부자는 새로움을 좋아한다는 공통성을 통해 실용주의라는 철학을 접목시키고 한 나라의 역사를 통해 그들이 갖고 있는 공동의 가치와 이해관계의 특수성을 이해(미국의 인종문제와 감춰진 종교역사)한다면 교양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주제에 대한 설명이 심플하면서 일목요연해 이해하기 쉽지만 특히 6가지 교양을 구분해 나눈 챕터 말미에 있는 부자들의 교양노트요약문은 그것 만으로도 훌륭한 조언이 되기에 충분하다. 예를 들어 경제학에 대한 언급부분에서 경제학은 자본소득이 노동소득보다 압도적으로 높다고 증명하고 있다라는 충고는 얼마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관심과 인기를 끌었더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의 주제이기도 한데 불평등의 증거로 인용된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가 구조조정의 압박속에 눈치보며 직장생활을 영위하지만 이러한 노동소득으로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깨닫게 해서 다시 한번 씁쓸하기도 했다.

 

언뜻 자기계발서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부자는 왜 필사적으로 교양을 배우는가>은 왜 인문학적 소양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지적 소양의 축적과 교양화가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지를 새삼 절감하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흔히 쓸데 없는 짓을 한다는 행위가 먼 장래에 나를 업그레이드하고 도약시켜주는 중요한 자양분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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