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가 알려주는 증명의 함정 - 팩트가 통하지 않는 시대, 진실을 가려내는 과학적 방법
애덤 쿠차르스키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상품 광고를 보더라도 '증명된 제품'이라는 글이 자주 떠다닌다. 어떤 방법으로든 제일 믿을만한 것은 상품의 성분이라든지, 사람들의 리뷰를 통한 입소문이 물건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상에서도 워낙 다양한 물건들이 쏟아지고 종류가 다양하다. 지금 오븐을 사고 싶어서 상품을 알아보고 있는데 용도도 다양하고 베이킹 전문 오븐이 있고 용량과 에너지 효율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요즘엔 선택 장애가 아닌 정말 선택하기 힘든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이 정도면 괜찮다.' 싶은 상품을 고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도 상품이야 어느 정도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니까 괜찮다. 하지만 사람의 건강이나 큰 돈이 들어가는 문제라면 그 정도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어떤 게 맞고 틀린다고 누군가 말해준다면 좋을 것 같지만 누가 그런 말을 하겠는가? 하루에도 몇 번씩 '이건 맞고 저건 틀리다.' 혹은 예전에는 그랬는데 이젠 더 이상 아니라고 상황이 바뀌어버린다.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을지에 대해서 여러 번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 한 권으로 속 시원하게 대답해 주리라 생각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를 해본다. 수학자가 알려주는 증명의 함정에 대해서 읽고 있는데 유클리드 기하학에서 링컨의 정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선은 수학이랑 가깝지 않아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링컨의 정치 화법과 논리와 증명에 대해서 읽고 넘어간다.


책을 들어가며 에서 이야기했지만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도록 과학자와 사회를 도와 의사 결정을 개선하고 위험한 오류를 줄여준 개념에 관한 이야기다. 중세의 배심원에서 근대의 과학혁명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증거를 모으고 불확실성을 해결하며 증명에 다가갔던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9쪽) 책을 읽어보면 위험한 오류를 줄인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나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는 하루하루가 긴급하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상황과 마주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상황을 수습하고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방법을 알지 못해서 사람들은 멘붕 상태에 빠져있었다. 중세 시대의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는 방법에 쓴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게 다 신의 계시란 말인가? 쇳덩이로 지져서 상처가 덧나지 않으면 무죄, 물속에 들어가서 물 위로 떠오르면 유죄 가라앉으면 무죄라고? 이 힘든 상황과 마주하지 않고 결투로 승부를 내는 방법이 있었다. 실로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시대였네.


영국에서는 범죄 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재범을 저지를 사람과 가석방이 가능한 사람들을 가려낸다고 한다. 여러 가지 질문지가 있는데 특정 한 가지 질문에 의해서 이 위험 확률이 확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고 하니 이 원리만 알면 위험 인물도 빠져나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왜 이렇게 허술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수학 개념에서 정치로 넘어갔다가 다시 사회 현상으로 돌아온다. 한동안 입덧 치료제의 확산 그로 인한 부작용 그것과의 연관성이 불확실해서 기형아가 많이 태어나고 그 부작용이 입덧 치료제임을 밝히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해 보였다.


결국에는 책장을 다 덮고 난 다음에는 수학 공부를 해서 논리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나 생각했는데 쉽지 않을 듯하다. 어쩔 수 없다. 직감을 따르는 방법뿐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촉이 있다고 하니, 그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밖에 없을까? 아님 정말 명리학에 대해서 공부를 해봐야 할까? 명리학 또한 수학의 난제를 푸는 것 못지않게 어렵다. 뭔가가 손에 잡히는 것보다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조각난 정보들 속에서 진실의 단면을 포착하는 가장 탁원한 방법!"은 누가 알려주나. 뒷장에 책을 추천해 주는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아무나 그런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게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이 지적인 건 맞는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yamoo 2026-03-11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밌을 듯합니다!^^

댄스는 맨홀 2026-03-12 16:15   좋아요 0 | URL
전 어려웠지만 yamoo님은 재미있게 읽으실 듯 합니다.
 
틈만나면 곁에두고 찾아보는 숨은그림찾기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마트폰을 조금만 봐야지 하면서 자꾸만 들여다보고 있는 저를 보면서 괜찮으리라 생각했는데 중독되는 건 금방이다 싶어집니다. 알림이나 카카오톡을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하면서 다른 것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웃긴 영상을 보면서 웃고 있습니다.


책 읽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노안이 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것은 잘도 보고 있으니 문제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숨은 그림 찾기와 십자말풀이를 좋아해서 즐겨 했습니다. 재미있어 보이는 숨은 그림 찾기가 있으면 틈이 아니라 그냥 대놓고 합니다. 그림체는 미국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예전 영화책을 보면 만화 캐릭터가 나올 때 그런 느낌이 들어요. 고양이와 개도 많이 나오는데 특히 고양이가 정말 귀엽습니다.







책 소개에 나오는 몇 가지 그림을 보면서 귀여운 캐릭터는 따라서 그려보고 채색해도 좋을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책이 크지 않고 정답 도안까지 94페이지라서 뭔가 스마트폰이 보고 싶어진다거나 딴짓이 하고 싶을 때 곁에 두고 보면 좋을 듯합니다. 밖에서도 스마트폰을 주로 보거나 하는데 그럴 때도 휴대하기 좋아서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을 듯합니다. 그림 속에서 미세한 차이를 찾아야 하기에는 생각보다 쉬운 편이기도 합니다. 여럿이서 누가 먼저 빠르게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한다면 아마도 난리가 나겠지만,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놀이가 되겠습니다.


예전에는 숨은 그림 찾기 거의 다 찾고 한 개를 못 찾아서 한참을 쳐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거에 비하면 어렵지 않아서 쉽게 찾을 수 있고 휴가를 즐기거나 즐거운 한때의 그림이 많아서 여유를 가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그림을 통해 계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계절을 그리다 - JJ의 감성 수채화 컬러링북 ㅣ 그리다 시리즈
조정은 지음 / 이덴슬리벨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양한 풍경들을 컬러링 해보기도 하고 종이에 따라서 그려보며 채색해보았다. 채색한 완성본이 있어서 보면서 스케치만 된 곳에 색연필이나 수채화로 따라서 채색해보기 좋다. 어떤 색을 썼는지 알아가기도 하고 고민하지 않고 부담 없이 색칠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영국 책방 도감 - 개성 넘치고 아름다운 영국 로컬 서점 해부도
시미즈 레이나 지음, 이정미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영국 책방 도감에서는 1부에서는 런던의 개성 있는 서점들과 2부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담아낸 영국 각지의 서점들을 소개한다. 머리말을 읽고서 영국도 책방이 많이 줄어 쉽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는데 2016년 이후로 영국에서 서점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경제 위기가 왔을 때도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물건은 책과 비스킷이었다고 하니 놀라웠다. 책과 비스킷이 있다면 힘든 시기도 거뜬히 버틸 수 있다니 바람직하고 멋진 생각이다. 책방을 벗어나 사회 문제에까지 발 벗고 나선 서점들도 많이 문을 열었다고 한다. 영국 책방은 그 나라만의 건축양식을 잘 활용해서 책방을 세련되게 보다는 옛것을 살리며 멋스러운 느낌으로 외부는 살짝 허름해 보일수 있지만 내부 공간을 잘 살려낸 느낌이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면 간편하다. 그런데 늘 아쉬움이 남는다. 직접 보고 고르는 책처럼 마음의 뿌듯함이나 즐거움을 주지는 못한다. 책만이 가진 특유의 냄새나 그곳이 주는 편안함이나 다양한 느낌을 잊고 살았다. 헌책방에서 보물을 찾은 듯 즐겁게 빼들었던 책과 서점에서 갖고 싶었던 책이 나오던 날 느꼈던 짜릿함과 행복감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책을 누워서 읽다가 큰 봉변을 당할 뻔한 적도 있었지만 방을 뒹굴뒹굴하며 읽는 책은 어느 때보다 재미있었다. 지금은 힘들어서 누워서 책을 읽지 않고 나름 바른 자세로 앉아서 읽는다. 이북도 보고 읽어주는 책도 자주 듣는다. 예전에는 AI가 딱딱하니 시비조로 읽어줬는데 요즘에는 다양한 목소리 톤도 가능하고 성우는 아니지만 부드럽게 잘 읽어준다. 세상이 이렇게 달라졌다. 그래도 여전히 종이 책이 주는 안정감과 따스함이 좋다.


책방이 사라진 것은 우리의 마음도 많이 팍팍해졌다는 것이다. 우린 비스킷과 책으로 버틸 자신이 없었던 거다. 책만으로 살 수 없다. 그리고 비스킷만으로는 더욱더 안된다. 우리는 쌀이 주식이니까. 책가 멀어지면서 더욱 삶이 피폐해지고 퍼석해진 게 아닐까. 어느 순간 책은 사치이고 참고서나 문제집만 사야 했던 그런 때도 있었던 것 같다. 여전히 팔리는 책만 팔리고 빛을 보지 못한 책들이 많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

다양한 영국 서점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언어가 다르지만 그곳에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도깨비씨의 능력을 빌려서 가보고 싶다. 유서 깊은 곳도 있었고 새롭게 문을 연 책방도 있다. 책방마다의 특색이 있어서 책 속에 나온 책방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방마다 매니저의 인터뷰가 있는데 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책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재미를 일러스트의 느낌으로 보니까 더욱 따스하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 ㅣ I LOVE 스토리
재스민 왈가 지음, 김예원 옮김 / 보물창고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의 시작은 애거사란 이름을 가진 거북이가 목격자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고 애거사는 체리홀에서 그림을 훔쳐 간 범인을 똑똑히 보았다. 다행히 범인이 이 사실을 알았다 해도 애거사의 입을 막거나 손을 보지 않았을 거라는 점이다.





라미는 엄마가 미술관에서 일할 때 그곳에 함께 있었다. 엄마는 미술관에서 청소일을 하시는데 그림이 사라진 날 역시 라미는 엄마와 함께 미술관에 있었다. 그렇다고 라미와 엄마가 범인으로 지목된 상황은 아니지만 그다지 좋은 상황도 아니었다. 라미는 허공에 떠있는 여자아이를 미술관에서 보게 된다. 보통은 이런 경우 소리를 지르고 게거품을 물고 쓰러지거나 도망을 가는데 라미는 그러지 않았다. 놀라긴 했지만 그녀가 누구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라미는 학교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고 전에 함께 했던 친구들과는 이제 더 이상 친구 사이가 아니었다. 라미의 아빠는 사진 속에만 있고 두 살 일 때 떠났다는 이야기만 들었고 궁금하고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를 차마 엄마에게 물어볼 수 없다. 엄마는 괜찮다고 했지만 전혀 그래 보이지 않아서 라미는 걱정이 많다. 그래서 라미는 이 사건을 어떻게든 자신이 해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라미를 도와준 배다 덕분에 도난당한 그림의 작가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림을 훔쳐 간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이러다가 범인으로 몰리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되었다. 배다의 활약 덕분으로 라미는 용기를 얻었다. 배다가 아니었다면 해내지 못할 일이었다. 라미에게는 거대한 모험처럼 느껴졌는데 다행히도 경찰이 출동할 일은 생기지 않았다. 재미있게도 애거사의 그림을 라미는 놓치지 않았고 범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결국 이것은 사랑 이야기였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오래도록 찾아 헤맸던 인연을 만나 행복해져서 다행이었다. 라미는 이제 용기를 내어 엄마한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내고 지금 자신의 상황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말할 생각이다. 눈앞에 있는 걸 제대로 보는 게 가장 어려울 때가 있고,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사실을 말하는 게 가장 힘들 때가 있다는 것이다.(25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