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빈터 (특별판) 작가정신 소설향 7
최윤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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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중에서 우리 내면의 황량한 빈터로 걸어 들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빈터를 가로지르지 않으면

그 자리에 전나무 숲을 키울 수도 없다.


 

함께 살기로 결정을 내리고 두 사람은 단순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한적한 시골을 찾아 나섰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했을 수도 있지만 두 사람만의 쉼터가 필요했다. 사람들은 타인의 일은 두눈을 크게 뜨고 바라본다. 별일이 아니든, 별일이든 그런건 중요치 않아 보인다. 그런것이 싫어 두 사람은 아는 사람이 없는 시골로 내려왔다. 살아가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람들은 조금만 달리 보여도 눈을 동그랗게 뜬다. 대체적으로 눈 떠봤지만. 그러다 자칫 이상한 소문이라도 나면 이야기는 점점 부풀어 오른다. 이곳의 삶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같이 살고 있는 개였다. 그녀가 직장에 있는 동안 개가 심하게 짖었는지 사람들의 항의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결론은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였다. 성대를 수술할 것인지, 처리할 것인지 말이다. 그녀가 없는 시간동안 홀로 남아있을 개가 안쓰러워진다. 공동체에서 살아간다면 개 키우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지만 개만 놓고 생각하자면, 개는 답답하게 안에서 사는 것을 원할까?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지내야 한다.

사람들은 도시의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이 힘들어서 시골에서 한적한 삶을 동경한다. 시골생활중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관계맺음일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러져서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두 사람은 살 곳에 목욕탕을 만들기 위해서 타일을 고르러 갔다. 어떤 타일을 고를지, 어설픈 솜씨로 하나둘씩 만들어 가는 것은 재미있었다. 일상에서 바쁜 그들이였기에 이곳의 쉼터는 중요했다. 우리는 원치 않아도 타인의 영향을 받는다. 원하지 않아도 과학의 이끌림인지 모르겠지만 부닥치기도 하고 무언가에 끌려서 소용돌이속에 빨려 들어가기도 한다. 바로 건너편 앞산의 풍경이 마음에 들어서 자리잡은 터이다. 그런데 그 풍경에서 생각지도 못한 것을 보게 된다. 늙은 영감의 추잡한 짓을 보게 된 것이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남자친구가 제대로 본게 맞냐고 묻는다. 그런일은 입밖에 꺼내는 것도 싶지 않은 일인데 제대로 본게 맞냐니, 당혹스럽다.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녀는 상처 입는다. 마을 사람들을 통해서 앞산에 사는 사람의 정체를 캐낸다. 무언가를 물어 볼때는 최대한 자연스러워야 한다. 문제 제기를 하겠다는 마음이 아닌, 사는 곳에 대한 궁금증 정도가 좋겠다. 무언가를 캐내고 잘못된 것인데 왜 그냥 놔두거나, 동네가 이상하다거나 하면 결국 스스로 그곳을 떠나거나 홀로 살아가야만 한다. 두 사람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졌다. 남자도 그 걸 보고 깜짝 놀란다. 누구나 보면 놀랄것이다. 그런 충격은 잘 가시지 않는데 두 사람은 점점 집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사람때문에 이곳에서의 삶을 포기하지는 않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이럴땐 눈이 나쁜것도 다행이다 싶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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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 살인 사건 - 카뮈의 <이방인>,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
카멜 다우드 지음,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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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있네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죽은 사람은 엄연히 둘이였는데 사람들은 한 사람만 기억한다고 말한다. 그말의 의미는 조금씩 알게 된다. 뫼르소는 사람을 죽이고도 그의 뛰어난 언어로 잘 쓴 책 덕분에 살인자임에도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 역시도 그의 언어를 가져다가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그의 형 무싸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다. 그것도 무싸를 죽이려고 총을 쏜것이 아니였다. 재수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무싸는 지독하게 운이 나빴다. 죽은 아랍인이 엄마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어서 연금을 받을 수 없었다. 무싸가 존재했다는 것조차도, 세상에 태어나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전혀 아니였던 모양이다. 무싸는 시신마저도 없었다. 그러니 죽은것도 산것도 아니였다. 실종이라고 해야될까, 그런데 누구로부터 어디로부터 실종된 것인지 모르겠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이, 특히 죽는 다는것이 쉽지 않다. 죽으면 끝날것 같지만 남은 자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슬픔마저 빼앗아가버리는 복잡미묘한 일들이 남아있다. 아들이 죽은 슬픔도 감당이 되지 않았지만 현실의 부조리함은 그 아픔까지 박탈해갔다. 무싸의 동생은 형의 죽음을 잘알지 못했다. 그는 어렸고 엄마는 그것을 감당하기 힘에 부쳤다. 무싸는 죽어서도 반세기가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자기 이름을 갖게 된다고 한다. 무싸라는 이름을 꼭 불러주고 싶었다.


 

몇 세기 전부터 식민자들은 자기들이 길들인 것들에는 이름을 주고,자기들을 괴롭히는 것들에게선 이름을 빼앗으면서 재산을 늘려왔다네. <26쪽> 그의 시선은 삐딱하다. 하지만 그것이 그럴수 밖에 없다 생각된다. 어렸을적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정신이 없다. 아마도 남겨진 어머니는 어린 아들과 힘들게 살아가야 했을 것이다. 엄마는 무싸의 동생을 짐짝 취급했던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하나밖에 남지 않은 자식을 짐짝 취급할까 생각하겠지만 그 자식만 없어도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처럼 딱 들러붙어서 떨어지지도 않는다 생각한다. 드디어 하룬도 형을 죽인 가해자를 피해자가 되게 만든다. 하지만 그후로 일상생활이 변하였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였다.

 

나처럼 언제나 눈을 감은 채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드는 존재에 대한 부정 말일세. <125쪽> 하룬은 자신이 뫼르소를 죽인 이야기를 주절거리고 있다. 하지만 용서를 받기 위함은 아니였다. 비밀이라는 것은 스스로의 양심을 옭아매고 갉아먹어 형체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특히 이런 위험한 일은 말이다. 스스로의 자유를 찾았다 말하지만 결국은 그 구덩이 안에 갇히게 된다.

 

살인을 저지르고 났을 때 내게 가장 아쉬웠던 건 순수함을 잃은 게 아니라 그때까지 내 삶과 범죄 사이에 그어져 있던 경계가 사라졌다는 것이었어. 그 후에도 그 경계선은 다시 긋기가 힘들었지.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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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웨이 미술사 - 미술의 요소와 원리.매체.역사.주제 - 미술로 들어가는 4개의 문
데브라 J. 드위트 외 지음, 조주연 외 옮김 / 이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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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란 무엇일까? 미술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 미술사는 문화 전반에 걸쳐서 은근하면서도 잔잔하게 영향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모르는 체 생활속에 스며들어 와 있다. 요즘 패션을 보면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몇년전부터 이런 패션의 패턴이 유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정신이 없다.

좀처럼 이런 옷을 입을까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면 매우 사생활스러운 부분이므로 누구라도 고개를 돌리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술사를 공부하면 재미있어서 자꾸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더 심했던 것 같다. 재미있는 놀이로 다가설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틀에 박힌 그림에 대한 설명이 개인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창의적인 미술사에 고리타분한 요소가 심각했다. 그런면들이 미술사를 좀먹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위대한 작품은 늘 새로운 면을 보게 만든다고 한다. 실제로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명한 그림은 잠시 머물러서 보고 싶지만 스치듯이 보고 지나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 책의 사용법을 읽으면서 이제는 타인에게 설명해주고 싶은 만큼은 알고 싶다. 우물쭈물하지 않고 멋지게 설명해주고 싶은 욕심도 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시험만한 것이 없음을 새삼 깨달았다.

 

2차원의 미술에서는 선, 형상, 대조에 대해서 3차원의 미술에서는 형태에 대해서 나오는데 쿠푸 왕의 대 피라미드가 등장한다. 쿠푸 왕의 피라미드는 대체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거대하고 기하학적인 형태의 중요성이나 피라미드를 짓는데 사용한 수학과 공학 기술도 배울 수 있다. 수학이나 과학을 배울때 실제생활에 접목해서 알았더라면 미분,적분이 뭣에 쓰이는지 알았더라면 공부가 덜 지겹지 않았을까? 무조건적으로 외우고 풀어야하는 수학이 아니였더라면, 좋았을뻔 했다.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을 보고 있으니, 사람숫자 세는 게임을 했더라면 아주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크기는 세로 5.1미터, 가로 7.6미터라고 한다. 3차원의 깊이가 있는 환영이 어떻게 납작한 표면에 만들어졌는지 이해하고 이 커다란 벽화를 계획하고 구성하는 데 드로잉 방법을 공부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공부하다보면 어떻게 그려졌는지, 얼마나 거대한지 알게 될 것이다. 실제로 본다면 한사람 한사람 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어울러짐이 멋지겠다. 옷의 주름이 자연스럽게 흘러 내린다.

 

미술이 무엇인가에서 부터 차례를 보면 21세기 글로벌 미술의 시대까지 살펴볼 수 있겠다.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를 보면 강렬함에 사로잡힌다. 카라바조는 그림의 대가였지만, 격동적인 삶을 살았는데 어쩌다가 살인해서 도망치다 39세의 나이로 객사를 했다고 한다. 이 기법은 그가 살아있을때도 후대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무대의 한장면처럼 느껴진다. 칼로 목을 끊어내는 느낌이 실제 그림을 보지 않아도 섬짓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미술사에 대해서 현대적인 시선이 담겨져 있다. 아마도 과거의 시선에서만 머물러 있었다면 책이 고리타분 했을 것이다.

 

 

<게이트웨이 미술사 샘플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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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김밥의 맛 레시피팩토리 라이브러리 시리즈 2
레시피팩토리 라이브러리 엮음 / 레시피팩토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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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무지 좋아한다. 아버지가 싸준 퉁퉁한 김밥이 생각난다. 소풍날 가족 모두 바빠서 아버지가 싸주셨는데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입안에 넣기가 힘들어서 오물오물하며 먹었던 기억이 난다. 김밥은 고슬고슬한 밥이 무지 중요하다. 쌀의 상태를 잘 보아야 한다. 한시간 정도 쌀을 불려서 밥을 하면 고슬고슬하게 된다고 한다. 쌀과 물은 같은 비율로 한다고 한다. 수분이 많은 햅쌀을 사용할때의 물의 양을 10% 줄이고, 묵은 쌀을 사용할때는 10%정도 늘리라고 한다. 밥의 양념에 따라서 맛이 크게 좌우된다. 고소한 맛, 새콤한 맛, 짭조름한 맛, 이색적인 맛에 따라서 양념을 달리 할 수 있다.

속재료도 맛있게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재료를 올릴때도 순서가 있다. 당근, 오이, 달걀를 마지막에 올리면 김밥을 마는 과정에서 흩어지기 쉽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 주의해야지 나중에 싸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역시 김밥은 말아야 맛있으니까. 말아지지 않아도 맛은 있다. 우선은 기본적인 김밥이랑 누드김밥을 싸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밖에서만 먹을법한 오이 크림치즈 누드 김밥이 나왔다. 날치알을 집에서는 해먹어 본적이 없는데 이책을 보고 이번기회에 구입해보았다. 씹히는 맛이 좋아서 해먹어볼까 했었는데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많은 재료가 필요치 않아서 금방 만들어 먹을수 있겠다. 단호박 떨갈비 김밥, 양념치킨 김밥은 그냥 속재료도 맛있지만 말아서 먹으면 더욱 맛있겠다 싶다. 특히 배고플때는 보아서는 안될것 같다. 책속 김밥중에서 제일 귀여운 스마일 김밥이다. 소세지가 웃는 모양으로 들어가서 너무 귀엽다.

 

돈가스 김밥은 양배추절임과 돈가스를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식감도 좋고 어떤맛일지 궁금하다. 김밥의 재료도 다양하다. 예전엔 느끼하다고만 생각했던 참치김밥을 싸서 먹었는데 은근히 중독성있다. 매콤 약고추장 김밥은 전에 밭에서 먹었던 새참 맛이 날 것 같다. 상추에 맨밥을 올리고 쌈장만 올려서 먹어도 정말 꿀맛인 그맛이 날 것 같다. 마약김밥이라 불리는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두가지 소스때문에 중독성이 강한가 보다. 김밥에는 당근과 단무지만 들어간다. 소스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고추 소스이고 하나는 겨자소스이다. 버거김밥은 모양도 딱 햄버거 느낌도 나고 재미있다. 닭안심이 들어가서 완전 든든할 것 같다. 제육쌈김밥은 깻잎과 쌈무를 놓고 제육볶음을 올려서 싼다. 깻잎향과 쌈무의 씹히는 맛과 제육볶음의 매콤한 맛이 아주 일품일듯 하다. 충무김밥은 평소에 즐겨먹는 김밥이다. 매콤하면서 달콤하게 씹히는 무의 아삭아삭한 맛이 아주 좋다. 거기다 쫄깃한 오징어와 헐렁하면서 깔끔한 김밥을 한입 먹어주면 담백하다. 속이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대신 많이 먹게 된다. 김밥의 큰 취약점은 너무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별로 먹지 않은 느낌이 든다. 냉장고의 잔반을 활용한 김밥도 있다. 특히 진미채김밥이 꽤나 매력적이라고 한다. 이번에 진미채를 만들어서 한번 만들어 먹어봐야 겠다. 아보카도 게살김밥이다. 이 역시 밖에서 먹던 김밥이라 기대된다.

 

김밥도 재료만 바꾸면 엄청난 맛을 내준다. 거기다 색이 이쁜 야채들을 넣어주면 영양도 좋고 보기에도 화사하다. 김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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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음 한자1]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자 1 - 홍콩.일본 편, 내 친구 팬더 찾기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자 1
조경규 글.그림, 정민 외 원작 / 휴먼어린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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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놀랐다.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자라니. 처음부터 도시(都市), 야경(夜景), 구역(區域), 박람회(博覽會)가 나온다.

열두살인 소라와 깻잎이는 둘이서 홍콩 여행을 떠난다. 부모님은 걱정을 하시지만 둘은 떠나기로 결심하고 할아버지는 둘을 위해서 요술 상자를 선물해준다. 뚜껑만 열면 요정이 나타나서 필요한 것을 알려준다고 한다. 둘이는 부푼 마음을 안고서 홍콩으로 떠난다. 홍콩은 예전부터 향나무가 많아서 향나무를 교역했는데 향나무 향기가 끊이지 않아 '향기로운 항구'라는 뜻으로 샹캉이라 불렀고 광둥어르 발음하면 '헝공'처럼 들리는데 이를 영어식으로 표기한 것이 홍콩이라고 한다. 홍콩을 구경하면서 한자 공부도 하고 홍콩의 역사에 대해서도 배운다. 홍콩에는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많다고 한다.

 

홍콩에는 유명인등 100여명의 밀랍 인형이 있는데 실물과 똑같다고 한다. 마릴린 먼로, 성룡과 이소룡까지 만드는 기간도 오래걸리고 실물과 비슷하게 만들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여기서 맞적수를 나타내는 한자성어를 배우고 간다. 막상막하, 난형난제, 백중지세, 용호상박이다. 소라와 깻잎이 말처럼 용쟁호투라고 해도 되겠다. 중국자라고 말하지 않고 한자라고 하는 이유도 잘 설명되어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재미있어진다. 사실 초등학생들이 한자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맨처음' 이라는 단어때문에 좀 놀랐다. 자 이쯤에서 배도 고프고 맛있는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소라와 깻잎이는 그 유멍한 딤섬을 먹으로 간다. 딤섬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가 있다. 딤섬을 한자로 쓰면 점심(點心)이고 점심을 광둥어로 읽으면 딤섬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농사철에 들일을 나가므로 새참으로 점심을 먹고 겨울철에는 조석으로 두끼만 먹었다. 중간에 허기를 달래려고 마음에 점을 찍듯 가볍게 먹는 간식이 바로 점심이라고 한다. <책속내용중> 딤섬은 재료도 종류도 다양하다. 중국의 지역별로 대표하는 요리로 살짝 살펴보았다. 남부연안 지방은 딤섬, 탕수육과 팔보채가 대표요리라고 한다. 서부 대분지는 마파두부가 황허 유역은 베이징 덕이 양쯔강 유역은 상하이 게라고 한다. 식사예절도 잠깐 소개되어 있고 한자는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한자를 본떠서 만든 상형글자에 대한 설명도 되어 있다. 이쯤에서 문제의 밤톨형제가 나타난다. 팬더를 훔쳐가기 위해서 해양공원에 나타났지만 결국엔 실패하고 만다. 그러다 소라와 깻잎은 팬더와 함께 여행을 다니게 된다. 팬더의 특징과 팬더의 흰 백(白)과 검을 흑(黑)에 대한 설명에 들어간다.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많다.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정신없이 한자를 배운다. 야시장을 구경하다 사주팔자까지 보게 된다. 사주(四柱)라는 것은 태어난 연(年), 월(月), 일(日), 시(時)의 네 기둥이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운을 타고나는데 이 사주 속에 일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지.

 

밤톨형제가 개과천선(改過遷善)하는 이야기까지 감동이 물결이 흐른다. 거기다 일본까지 잠깐들러서 맛있는 초밥까지 설렵하고 팬더와 함께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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