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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2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민희 옮김, 한창우 감수 / 생각의나무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나라 안팎으로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어수선한 가운데 영화 <인터스텔라>를 다시 보게 된 것이 기폭제로 작용하여 책꽂이 맨 아래 깊숙하게 꽂혀있던 이 책을 집어들게 했다.
작년에 뉴턴프레스에서 나온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대성 이론>을 읽고 무지무지 긴 리뷰를 썼던 것이 기억나서 다시 찾아보니 그 때는 일시적으로 상대성 이론을 이해했던 것 같기도 하다.
http://blog.aladin.co.kr/m/1203/7593239
상대성 이론에 대한 중학생 수준의 교과서같은 뉴턴프레스의 책과는 달리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E=mc2>은 상대성 이론에 치중하기 보다는 아인슈타인이 집대성한 이 공식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탄생 이후 이 유명한 공식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대해 쓰여져있다. 즉, E=mc2의 전기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2부 E=mc2의 조상들`에서는 이 공식을 E 에너지, = 등호, m 질량, c 속도, V2 제곱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탄생배경을 설명하고 이것들을 정의하고자 노력한 과학자들의 삶을 재조명해봄으로써 공식에 대한 흥미를 진작시킨다.
이 유명한 공식의 초창기를 다루는 3부에서는 그동안 열리지 않았던 원자 속의 세계에 대해 탐구하고 원자의 세계와 핵 속의 세계를 연 장본인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학자들끼리의 시샘과 배신에 대한 이야기가 난무하는데 그 피해로 노벨상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평생 상처를 가지고 살아야 했던 오스트리아의 여성 과학자 리제 마이트너에 대한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4부 성장기`에는 이 공식을 활용한 가장 유명하고도 무시무시한 예인 원자폭탄의 제조과정을 따라 2차 세계대전 속으로 우리를 데려가는데, 그동안 무지했던 역사적 사실을 대면하면서 지적 쾌감과 함께 지식 확장에 대한 의지를 불타게 해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소한 단어나 더 알고싶은 주제에 대해서는 나무위키를 참조했는데 위키백과보다 딱딱하지 않고 역사덕후들의 개인적 소견도 많이 써있어서 읽는 재미도 있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5부에서는 공식을 우주로 확장하여 태양의 생성과정과 지구의 탄생을 되짚어본 후, 질량과 에너지가 더 이상 서로 변형되지 않고 한없는 정적만이 흐를 우주의 종말, 그때가 되어서야 아인슈타인 공식의 임무가 끝날 것이라며 이 공식의 무한한 활용가능성을 티내지 않고 찬양하며 끝을 맺는다.
부록에서 재미있게 읽을만한 것은 `주요 인물`인데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과학자들과 그들의 대표적인 일화를 짤막하게 소개하고 있다. 본문의 흐름에 맞게 인물들을 배치해놓았기 때문에 본문을 읽으면서 같이 읽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있다.
최근 서재에서 어떤 이웃님이 교양과학도서가 현실도피에 제격이라고 하신 말씀을 봤던 것같은데 가슴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저는 막간에 소설 하나 찍고 다시 현실이 싫어지면 스티븐호킹에 도전하려고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