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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지독한 감정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온화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츠바이크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라는 점에 끌려 온라인중고를 통해 구입했다.
미세한 심리묘사와 대충 읽고는 못넘어가는 독서 습관 때문에 읽는 데는 무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재미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넘치는 연민을 가진 25세의 안톤 호프밀러 소위가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통해 초조한 마음이 얼마나 사람을 황폐하게 하는 지, 모호함과 우유부단함이 열정적인 사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무기가 될 수 있는 지, 용기라는 것이 어째서 때로는 뒤집어진 소심함일 수 있는 지 우리를 일깨워준다.
이 책의 원제는 <초조한 마음>이고 한국어판의 부제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지독한 감정`이다. 이 얼마나 알맞은 제목들인지....
반만 행한 일과 반만 내뱉은 암시는 언제나 악의 원인이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악은 어중간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우리의 행동에서 허영심은 가장 강력한 추진력 중의 하나이고, 성격이 유약한 사람들은 용기와 결단력처럼 보이는 무엇인가 하자는 유혹에 특히 잘 넘어간다.
왜냐하면 다른 것으로부터는 다 도망칠 수 있지만 자기 자신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사랑하는 이가 진정으로 행복한지 알아내는 무시무시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가장 은밀한 본성에 따라 항상 무한한 것을 원하기 때문에 적당한 것이나 절제된 것을 다 역겹게 여길 수밖에 없고, 참을 수도 없다. 사랑은 상대방의 주저함이나 어색함에서 저항을 느끼고, `자기를 완전히 내주기를 꺼려하는 것`을 보면 당연히 저항감을 숨겼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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