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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쉬 - 어느 저명한 개의 전기
버지니아 울프 지음, 지은현 옮김 / 꾸리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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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의 코커스패니얼이 된 울프 언니가 루피를 떠나보낸 나에게 써준 위로의 글

말이 모든 것을 말할까? 말이 어떤 것을 말할 수나 있을까? 말은 말이 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상징적인 것을 파괴하지 않는가?

그렇다. 루피에게 진 빚은 평생에 걸쳐 꼭 갚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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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택시 - 매 순간 우리는 원하지도 않았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지점들을 지난다 아무튼 시리즈 9
금정연 지음 / 코난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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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금정연 스토킹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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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한 독서 - 서평가를 살린 위대한 이야기들
금정연 지음 / 마음산책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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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연..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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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20대 중반 시절을 함께 했던, 한때 내가 노래하고, 춤추고, 친구들을 만나고, 연인을 만나며, 밥먹고, 울고, 자던 공간이 엄마의 빠듯한 생활비에 약간의 숨통을 트여주고는 사라졌다.

 

 취업했으니 서울에서 자취를 하겠다! 고 말하는 나의 입을 틀어막기위해 아빠가 사주었던 나의 첫 차.

 

 소울에게 보내는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

 

 처음 네가 왔을 때, 어찌나 마음에 쏙 들던지! 내가 원하던 색상의 옷을 입고, 귀엽고 순한 눈 아래에는 살짝 아이라인을 하고, 뾰로통한 입을 새침하게 내놓고는, 하얀 실선으로 된 칸 안에 다소곳이 앉아있던 너.

 

 8년 전 초여름, 그런 너에 올라타고 처음으로 갔던 곳 기억하고 있어. 너도 기억하지? 네비따위 없이 너와 나의 느낌만으로 성산대교를 씽씽 달리던 그때, 한강물이 어찌나 빛나던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도 기억나. 아마 죽을 때까지 기억하겠지.

 

 너를 다루는데 아직 서툴렀던 내가 신촌 어느 골목의 일방통행 길로 들어가서 너를 당황케 했던 거 기억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내가 더 당황했었어..... 그때 나와는 친했지만 너에겐 아직 낯설었던 외간남자의 손에 너를 맡겨서 미안했다....대신 그 덕분에 내가 너를 뒤로 가게 하는 방법을 마스터할 수 있었잖니 헤헿 하지만 뒤로 가기에 너무 심취했었나봐. 뒤로 가지 말아야할 때도 너를 뒤로 보낸 적이 있었지.. 왜 있잖아! 우리 만난지 일주일밖에 안됐을때, 아직은 어색한 사이였을 때 말이야. 경사가 있는 언덕배기에서 신호대기하고 있던 내가 너를 중립에 놓고 악셀을 밟아서 부앙! 하고 뒤로 날았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때 우리 중력을 벗어나는 진기한 경험을 했었는데, 근데 넌 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었지 ㅠㅠ 너가 입원해있는 동안 나는 처음으로 냉혹한 사회의 쓴맛을 봤어. 사회라는 곳이 피도 눈물도 없는 곳이구나 라는 걸 처음으로 느끼고 상처도 많이 받았었는데, 그 상처 덕분에 나는 더 단단한 살을 가지게 되었지. 그러고보니 너를 통해 배운 게 참 많다.

 

 너 머리 다치게 했을 때도 진짜 미안했어. 그래도 네가 작은 키는 아닌데, 내가 너의 옆몸뚱아리만 생각하고 낮은 천장으로 된 집에 널 우겨넣으려고 했잖아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나는 거울로 된 네 귀만 보면서 도대체 어디에서 이렇게 네가 긁히는 소리가 나는건지 진짜 궁금했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진짜 멍청한가봐... 그리고 한참 뒤에야 네 머리에 스크래치난 걸 발견하고는 어찌나 미안하던지 ㅠㅠㅠㅠㅠㅠㅠ 끝내 치료해주지 못하고 보내서 미안해. 못난 나를 용서해줘.

 

 그래도 우리 좋은 추억도 참 많아 그치? 부산의 바닷바람도 쐬고, 오대산 단풍도 구경하고, 태백산 설경에도 취하고, 삼척의 아름다운 바다색을 같이 바라보며 감동하기도 했잖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빚진 게 훨씬 많은 것같다. 너는 내가 일할 때 나의 발이 되어주고, 외근이 많은 내가 더워하거나 추워할 때 시원한 바람 따뜻한 바람을 번갈아서 보내주고, 내가 울고싶을 때는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을 내어주고, 내가 졸릴 때는 다리까지 쭉뻗고 잘 수 있도록 침대같은 뒷좌석을 내어줬잖아. 정말 고마웠어. 너랑 같이 보냈던 시간이 따뜻하고 그립다. 

 

 이제 너는, 처음 날 기다리던 다소곳한 모습처럼 예쁘게 새단장을 하고 새로운 주인을 맞겠지. 부디 좋은 사람이었으면 해. 아니 아직 영글지 않았던, 세상을 다 아는 줄 알았던 25세의 나처럼 그 누군가도 널 만나고 세상의 빛남과 어두움, 달콤함과 쓴 맛을 알아갔으면 해. 무엇보다 더 많은 세상을 구경하기 바란다! 잘가렴. 나의 찬란했던 시절을 함께한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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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3-02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로 가지 말아야 할 때에도 왜 뒤로 가게 했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읽었어요. 소울, 굿바이......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스윗듀 2018-03-02 17:05   좋아요 0 | URL
중력을 거스르고 싶었다요....ㅋㅋㅋㅋㅋ 소울 안녕... 행복하자
 
아빠가 되었습니다 책 읽는 우리 집 26
사토 히로시 지음, 정상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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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쌍둥이 아빠가 된 오빠한테 선물했어요! 새언니와 아가들에게 읽어주면서 목이 메어서 끝까지 다 못읽었대요 ㅎㅎ 오빠가 진심으로 고마워해주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같이 주신 성장카드 덕분에 더욱 값진 선물이 되었어요 감사해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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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4 12: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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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5 0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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