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정신 -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
강창래 지음 / 알마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읽는 것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책에 대한 책. 메타북 계의 지존존(zone)에 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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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수영에 빠져있다. 어느 정도냐 하면 빨리 밤이 되길 기다리는 정도다. 밤이 되서 잠에 빠져들기만 하면 아침이 되고 일어나서 곧바로 수영장에 가면 되니까. 그뿐만 아니라 꼭 5시 반쯤 퍼뜩 깨어나서 한 시간 동안 잠을 설치다가 집을 나서곤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영장에는 멀리서도 잘보이는 빨간색 숫자판의 디지털시계가 있는데 시간이 얼마나 됐지? 하고 시계를 보면 항상 끝나기 3~4분 전이 되어있다. 가히 수영이 일상의 초점인 셈이다. 이렇게 수영만 바라보며 사는 이유는 다양한데, 첫째, 다른 낙이 없기 때문이며, 둘째, 수영실력이 부쩍 좋아졌기 때문이다.

내가 수영을 처음 시작한 건 2009년인데 아침마다 수영을 하고 학교로 오는 친구가 멋져보여서이다. 나는 2시간
거리를 통학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었지만 4학년이 되어 학교 앞에 하숙을 하면서 바로 수영을 등록했다. 그렇다고 수영경력이 6년인 것은 아니고 1년에 평균 3~4개월 정도 다닌듯 하다. 그러다가 올해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세 교정도 받고 물잡기가 되면서 속도가 빨라져서 수영잼이 부쩍 늘었다. 7월부터는 수영을 처음 배웠던, 마치 친정같은 학교 앞 체육센터로 다시 돌아왔고 신나게 물속을 누비는 중이다.

우리 센터의 초급반 선생님은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한데,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가르치면서도 시크하기로는 당할 자가 없다. 처음 온 (어린 여자)회원이 반갑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면 너 모르는데? 라고 간단히 내뱉고, 강습 중에도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면 다시, 다시, 다시!! 하고 호령하며 무안을 주기 일쑤다. 얼마 전, 나도 그 덕분에 접영의 리듬과 느낌을 체득한 터라 오랜만에 반갑게 말을 걸며 그의 전완을 움켜잡았으나 돌아오는 것은 내동댕이 뿐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가 하나도 무섭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귀엽기까지 하다. 그는 약간 키가 작고 턱이 발달해 다소 강한 인상을 주지만 그 무뚝뚝함 뒤에 여리고 따뜻한 감성이 숨어있을 것만 같다. 그는 나보다 나이가 많을 것같고 결혼을 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지금 나는 그의 반이 아니고 어쩌다 마주쳐도 말을 걸 틈을 안주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 정말로 궁금하지만 궁금한 채로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

내가 꾸준히 수영을 다니면서 알게 된 현상이 하나 있는데 남자들의 수영실력이 좋아지면서 수영복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 그것이다. 처음 수영을 배우러 온 남자들은 대부분 허벅지를 전부 가리면서 딱붙지도 않는 퍼석퍼석한 바지같은 수영복을 입는데 수영에 자신감이 붙을수록 그의 자신감도 하늘높이 치솟아 종래에는 딱붙는 삼각형 나뭇잎크기의 수영복을 착용하게 된다. 나에게는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자들은 정말 귀여운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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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7-24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영 6개월 배우고 포기했습니다.
뭐, 꼬박꼬박 다닌 것 아니지만,,,,어쨋든,,,
접영이 도저히 안되는 거예요 ㅠㅠ

님께서 수영만 바로보며 사는 이유에 하나 추가해야 할 듯
나뭇잎 수영복!!!
뭐, 어쨋든 활력소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ㅎㅎㅎㅎㅎ

스윗듀 2015-07-24 13:40   좋아요 0 | URL
ㅎㅎ맞아요. 수영 그 자체와 호랑이 선생님과 나뭇잎 수영복 모두가 저의 활력소에요ㅋㅋㅋ 접영은 근력이 반드시 따라주어야해서 헬스와 병행하시면 금방 늘어요~ 저도 처음에 접영할 때 이게 접영인지, 물에 빠진 사람인지 모르게 굴었지만 어느 순간 물살을 타고 있는 느낌이 올 때의 희열은! 우우!! 붉은돼지님 이번 여름 접영 재도전 추천드립니다. 캬캬

습관 2015-07-24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의 수영실력과 수영복 크기의 반비례 관계에 대한 고찰이 너무나 인상적이네요. 훗

스윗듀 2015-07-24 17:57   좋아요 0 | URL
꾸준한 관찰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죠. 쓰읍-

AgalmA 2015-07-24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영복과 수영실력의 관계, 하루키적인데요~ ㅎ

스윗듀 2015-07-24 17:58   좋아요 1 | URL
하루키를 잘 몰라서...😅 칭찬인가욤?_?

AgalmA 2015-07-24 18:04   좋아요 0 | URL
칭찬이죠ㅎㅎ 무려 하루키상인데! 이참에 하루키상 에세이집이나 단편 읽어보시는 겁니다~ 뭐야, 킥킥 하실 텐데요. 효효

스윗듀 2015-07-24 18:10   좋아요 1 | URL
집에 <잡문집>이 있는데 그걸로 시작해볼까요!? 효효 언제나 절 바른길로 인도해주시는 아갈마님☺

cyrus 2015-07-2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영복을 너무 타이트하게 입다가는 음모가 삐져나오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제 친구가 수영장에 가면 그런 사람을 한두 명씩은 본다고 했어요. ^^;;

스윗듀 2015-07-24 22:17   좋아요 0 | URL
흐엉ㅜ 저는 눈이 나빠서 다행이에요😵 수영장에서 체모관리는 필수입니다....ㅋㅋ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낫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보여주는 작품. 내용 뿐 아니라 시카고에서 성인 시민 모두에게 <앵무새 죽이기> 읽기 캠페인을 전개한 것을 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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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고 있다. 기숙사 식당 밥은 진짜 빨리 꺼지는데 내가 문제일까 밥이 문제일까. 배 안차. 짜증나!
그리고 무릎이 너무 아프다. 내 생각으로는 5년 전 지리산 종주 때 비 때문에 하산 명령이 떨어지는 바람에 비탈이 아주 심한 세석 코스로 급하게 내려왔었는데 그때 아작이 나지 않았나싶다. 울면서 내려왔었지만 다시 돌아가도 행복한 순간이다. 무릎을 아작내면서도 행복했다니. ㅋㅋㅋ 미친 여자. 사실은 그때 아작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상체 발달형인 나의 신체를 무릎이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무릎을 너무 안펴서? 책상머리에 12시간 정도 앉아있는데 아빠다리를 하고 있는 습관이 있다. 이거 나쁜 습관인가? 아무튼 난 아빠께 물려받은 새다리로 주구장창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있다.
<Smoke gets in your eyes>를 여러 버전으로 듣고 있는데 오늘은 나나 무스꾸리 버전이 잘 어울린다. 내일은 7월 평가시험이라서 괜히 찔리는 바람에 책을 못 읽고있다. 앵무새 죽이기 열린책들 새판본으로 읽고 있는데 존잼. 내일 시험끝나고 자전거타고 물회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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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20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운동은 적당히 해야 되요. 무릎과 허리, 젊었을 때 일찍 고장이 나면 늙을 때까지 고생합니다.

스윗듀 2015-07-20 21:51   좋아요 0 | URL
네ㅜㅜ 저 지금은 운동 전혀 많이 하고 있지 않은데ㅜㅜ 아빠다리나 풀어야겠어요.

AgalmA 2015-07-20 1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릎이 벌써부터 그러시면 곤란한데요ㅎ;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잡으세요.
시험끝나고 자전거 씽씽~ 물회라니! 멋진 인생이오!!

스윗듀 2015-07-20 21:53   좋아요 0 | URL
케케케 아직 시험도 안봤는데 벌써부터 설렙니다요! 그리고 저 트라스트 사왔어요...흑흑

AgalmA 2015-07-20 21:56   좋아요 0 | URL
트라스트....-_-);...나도 살면서 몇 번 붙여본 적 없는데ㅎ;;

프레이야 2015-07-20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원에 가보시길 권합니다. 꼭이요.
책상다리 오래하면 좀 뻐근하더군요. 자주 풀어주면서 하시길요.
내일 시험 잘 보시고 자전거에 물회에~~ 룰루랄라~

스윗듀 2015-07-20 22:42   좋아요 0 | URL
ㅎㅎ감사해요😁 제가 내일 물회를 먹는 건 전부 프레이야님 때문이랍니다! 흐헝헝
 

오늘의 빨래는 내일로 미루려고 했으나 비가 그친 김에 세탁기를 돌렸다. 다음주 내내 비가 온다기에.
비오는 날 빨래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내가 빨래를 밖에다 너는 것에 광적으로 집착하기 때문이다. 햇빛을 직접 받은 빨래의 빠삭빠삭함과 햇빛향이 좋다. 주로 옥상을 이용하는데 옆 건물의 옥상에서 빨래를 널고있는 사람을 보면 소리치고 싶어진다. 역시 빨래는 밖에다 널어야 제 맛이죠! 난 역시 오지랖퍼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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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7-1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는 빠삭하게 마른 빨래의 햇빛냄새를 못맡는것이 가장 아쉬운듯 해 요~

스윗듀 2015-07-19 16:37   좋아요 0 | URL
맞아요ㅜㅜ 베란다로는 충족이 안되는 직사광선의 맛이 있는데!

cyrus 2015-07-19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까 옥상에서 빨래 너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많이 움직일수록 건강에 좋거든요. ^^

스윗듀 2015-07-19 16:38   좋아요 0 | URL
캬 건강까지 생각해주시다니ㅎㅎ 근데 맞아요. 저는 1층에 사는데 옥상이 5층이라 왔다갔다 왔다갔다하거든요.

라로 2015-07-19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라이어를 사용하는데 햇볕에 비할 수 없죠!! 저도 앞으론 햇볕에 말려야겠어요!!

스윗듀 2015-07-19 16:39   좋아요 0 | URL
네! 뽀송함이 다르답니다ㅎㅎ

한수철 2015-07-19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빨래라, 걷을 때 기분 좋게 냄새를 맡게 되지 않던가요?^^

그나저나 다음 주에는 내내 비가 온답니까? 그렇다면 마음에 안정이 깃들겠구먼요....

스윗듀 2015-07-20 09:16   좋아요 0 | URL
좋아하는 사람의 체취를 맡을 때처럼 깊게....그런 상태. ^^ 역시 우리를 저버리는 일기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