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한때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지, 왜 이런 방식으로는 더이상 내 삶을 구할 수 없는지, 왜 누군가의 삶은 구하지 못하고 누군가는 나름대로 문학의 삶을 구하려고 애쓰는지, 지금 나는 어떻게 문학이 내 삶을 구하기를 바라는지 그의 기억, 경험, 책, 음악, 영화를 통해 이야기한다.

책날개에 써있는 데이비드 실즈에 대한 소개에는 `장르의 경계를 지운 글쓰기는 그의 전매특허와도 같다`는 문구가 있다.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지대에 위치시킬 수 있는 에세이.

말 그대로 그의 기억과 경험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알 수 없다. 처음에는 쓰잘데없지만 광폭한 의심이 들어 그가 인용한 책, 음악, 인물 묘사가 사실인지 인터넷으로 전부 확인했다.(사실 인용된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어서...) 그러나 이내 깨달았다. 그가 나열한 것들의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그는 문학을 너무도 사랑하는 것이다. 글쎄, 사랑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에게 있어 문학은 `그`라는 존재 그 자체이다.

그의 완전히 벌거벗은 솔직함을 통해 언어와 텍스트, 문학에 대하여 다른 접근 방식을 생각해보게했다는 데에 이 책에 대한 나의 의의가 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2015-06-2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생각해봅니다.
글쓰기 책, 넓고 어쩌구 저쩌구를 위한 지식 따위를 읽지 않아도,
훌륭한 (문학)책을 읽으면, 생각과 글이 자기도 모르게 한층 깊고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데카르트가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옛날의 현인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깨달음을 얻는 것 같습니다.

스윗듀 2015-06-22 15:02   좋아요 1 | URL
정말 그렇습니다. 문학은 실제로는 누구의 삶도 구하지 못하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를 구하는 것같아요.

지금행복하자 2015-06-22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의 힘을 믿습니다.

cyrus 2015-06-22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처음 몇 페이지 읽으니까 인상적이지 않아서 중도에 포기했어요. 제목만 보고 책 내용에 기대를 했는데 생소한 외국 작가가 소개 되어서 그런지 낯설었어요. 그래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

스윗듀 2015-06-23 01:12   좋아요 0 | URL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영미, 특히 미국 작가들의 작품 중 국내 번역본은 얼마 없는 것같아요ㅜㅜ 저자의 책 중 이 책보다 더 호평을 받는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가 더 궁금해집니다.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고두고 세번은 읽어야 할 것같은, 세월마다 느낌이 다를 것같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 내가 평할 수 없는 책. 15년 후엔 가능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의 충격 - 지중해, 내 푸른 영혼
김화영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춘예찬. 여행예찬. 까뮈예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단한 독서 - 내 삶의 기초를 다지는 근본적 읽기의 기술
에밀 파게 지음, 최성웅 옮김 / 유유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장가치가 있는 독서 지침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cha 2015-11-30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게 읽어줘서 고마워요

스윗듀 2015-11-30 20:16   좋아요 0 | URL
팬입니다! 최성웅님😋 푸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