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 룸
하야미네 가오루 지음, 이연승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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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을 위해 선택한 <기담 룸> 직전에 읽은 작품과 같은 결로 여러 기담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선택에 크게 한 몫 했다. 거기에 ‘룸’이라는 단어가 더더욱 유혹적이었다. SNS에서 홍보를 너무 많이 했다는 등 밀리의서재 한줄평이 아주 가혹하길래 오히려 호기심이 생긴 부분도 있다. 불안과 호기심을 반씩 가진 채 펼친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잠도 못자고 호다닥 읽어버렸다. 결말이 나오기 직전까지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공지능, vr가상세계의 시대에 걸맞는 내용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책 속에서 채팅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전개는 색다름과 아기자기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눈이 마냥 즐겁다. 동시에 룸에서 삭제됨과 동시에 현실의 본체(?)도 죽는다는 설정은 다소 판타지 스럽긴 하지만 역시 색다른 맛이 있다. 귀여움은 덤이고, 이야기속의 이야기로 가벼우면서도 흥미로운 괴담들을 읽는 즐거움도 쏠쏠해서 전체적으로 페이지 넘기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아쉬운 점은 너무 뻔한 설정, 추측하기 쉽고 감동도 재미도 없는 반전아닌 반전과 무리한 결말이다. ‘결말을 제외하면 재미있다’ ‘결말이 없었다면 완벽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은 처음이다. 즐거운 글을 써놓고 결말에 대한 압박이 너무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결말이 뻔하다는 것을 예측하고 읽는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니 그냥 결말이 없다고 생각하고 읽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밀리의서재 한줄평에 어마무시한 스포가 있으니 밀리로 읽으실 분들은 한줄평 읽지 마시길.. 뭐 나는 덕분에 이런 결말이구나.. 하고 기대가 없어서 더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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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한 겨울 밤의 공포특급
안소진 / e퍼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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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에 생각보다 많은 한국 장르문학이 있는데, 각 권마다 돈이 드는 것이 아니니 그동안 은근히 피해오던 한국 작가들의 호러, 추리물을 다양하게 접해보기로 했다. 그중에서 표지가 예쁘고 제목부터 노골적인 <한 겨울 밤의 공포특급>을 가장 먼저 읽기 시작했다. 근데.. 음.. 내가 한국 장르물을 기피한 이유는 엉성한 스토리에 짜맞추기 결말,반전 흔한 설정 들이 있는데 이 작품은 이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다. 괜스레 내가 왜 한국 장르물을 안읽었는지 되새기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공포 소재로 흔히 쓰이는 ‘백물어’ ‘폐가 체험’에 ‘스님’의 도움에 어설픈 ‘퇴마’ 까지! 아주 완벽하다. 에필로그부터 몇 가지의 이야기 프롤로그까지 짜임새는 촘촘한데 어딘가 어설프다. 이 장르에 통달한 사람들이라면 가볍게 보고 코웃음 한 번 날려주고 덮이고 말 책. 매니아라면 그래도 공포이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계속해서 틀리는 문법에 인상이 쓰이는데 이게 한두 번이면 실수겠지만 틀린 단어는 계속해서 틀린다. 끝까지 그러니 웃음이 나올 수 밖에. 도무지 ‘공포’ 심리에 집중할 수가 없는 환경이 되어버린다. 나도 문법을 자주 틀리기에 타인의 문법을 잘 지적하지 않는 편인데.. 기본적인 단어마저 틀리니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처음에는 기대감을 품고 집어들었고, 유치하거나 흔하다해도 호러 특유의 즐거움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는데, 문법이 와장창깨트려버린다. 결론은 인터넷 괴담을 모은 송준의 <무서운이야기> 시리즈보다 훨씬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혹여나 예쁜 표지와 장르, 제목에 혹해 종이책을 구입해서 읽었다면 분노가 어느정도 였을까, 종이가 아깝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면서 그래도 전자책으로만 출판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기쁨까지 들고만다. 작가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스토리 문제를 떠나서 (솔직히 나는 아무리 유치해도 호러라면 기쁘게 보는 편. 저학년용 만화책도 행복하다고..) 문법은 출판인의 자세로써 기본적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혹여나 아이들이 보고 그 문법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한컴 맞춤법 검사라도 돌려봤다면!!!! 틀린 단어가 너무 반복되니 내가 이상한건가 싶어서 네이버에 단어 검색도 해봤다고요… 과감한 도전의 첫 발이 무너졌기에… 당분간 한국문학은 또 피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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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 열린책들 세계문학 3
알베르 카뮈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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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이었던가 합평모임이었던가, 아무튼 누군가에게 추천받아서 구입해뒀던 <최초의 인간> 처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었을 때 심오함에 놀라서 소화하는데 참 오랜시간이 걸렸다. 사실 이정서 번역가의 글을 읽고나서야 비로소 저자가 하고자하는 말을 어느정도 이해한 듯한 느낌이다. 비단 카뮈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세계문학을 읽을 때에는 소화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마도 그 속에 담긴 것과 담기지 않은 모든 것을 알아채고 싶다는 욕심때문일 것이다. 어찌어찌 삼키더라도 되새김질하며 오래도록 음미하게 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카뮈의 글이 가장 소화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페스트>도 구입해두고 아직 손에 집어들지 못하고 있었는데, 더이상 새로운 책은 구입하지 말고 쌓아둔 책부터 읽자는 다짐을 하고 드디어 손에 집어든 <최초의 인간> 솔직히 처음에는 위의 이 모든 생각을 잊어버리고 단순히 ‘오랜만의 세계문학‘이라는 설레임만 있었는데, 여러모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기가 무척 힘들었으며 오랜만의 심오함에 놀라 도무지 씹히질 않아 오래도록 읽어야 했다.

-이 책은 알베르 카뮈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담긴 소설이라고 한다. 혹은 그의 어머니에게 바치는 소설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저자의 일생을 어느정도 알아야 비로소 조금씩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의 삶 그의 글 그가 하고 싶었던 말. 불운의 사고로 우리는 카뮈를 잃었고, 더불어 이 작품은 완성되지 못했다. 정리 되지 않은 미완성의 글이 이정도인데, 완성 된 글은 어땠을까 생각하면 아찔한 기분이 든다. 그가 바라던대로 이 책은 필시 그에게서 더 나아가 시대의 대작이 되었을 것이다. 완성작을 보지 못한다는건 독자로써 큰 상실이자 슬픔이다. 혹은 그의 불운한 사고 덕분에 책의 가치가 더 올라갔던 것일까 하는 생각도 감히 해본다.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열광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완성작에 대한 열망과 미완성의 신비.

-한 아이가 탄생하고, 그 아이가 40대가 되어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가서 작은 충격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무덤들 사이에 꼼짝 않고 서 있는 그의 주위에서 시간의 연속성은 부서지고 있었다. (중략) 세월은 오직 파열이요 깨어지는 파도요 소용돌이일 뿐이었다. -33p‘ 그는 태어나서부터 한 번도 알지 못했던 아버지에게 혹은 그 자신의 역사에 호기심을 가지고 흔적을 쫒아간다. 그러나 그가 발견한 것은 그저 가난한 삶 속의 망각일 뿐이었다. ‘그들은 동물적으로 삶을 사랑하고 있었지만, 삶이란 또한 그 뱃속에 가지고 있는 줄도 몰랐던 불행을 규칙적으로 낳아 놓곤 한다는 것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143p‘ 그렇게 하루하루를 그저 치열하게 ‘현재‘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이다. 과거가 없는 삶. 아니 누군지 모를 타인에 의해 과거를 빼앗긴 삶. 그는 ‘그가 오랜 세월의 어둠을 뚫고 걸어가는 그 망각의 땅에서는 저마다가 다 최초의 인간이었다.-203p‘ 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보통 세계문학을 읽으면 소인 나름대로 감히 해석을 길게 하곤 한다. 나만의 해석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며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생각의 전환점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아마 이 작품은 적어도 한 번은 더 읽어야 비로소 껍질 정도는 벗길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는 출판사에 대한 찬양이 머릿속에 들 뿐.. <그리스인 조르바>도 내가 처음 접한 출판사가 열린책들 이었다. 거의 최초로 저 작품을 번역했고, 이 작품 <최초의 인간>또한 현재까지도 다른 출판사는 거의 없다. 출판일자만 봐도 차이가 대단하다. 아무리 읽고싶다고 해도 번역이 되어있지 않으면 읽을 수가 없다. 위대한 작품들을 발빠르게 번역해서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열린책들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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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담 - 잔혹하고 슬픈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들 기담 시리즈
박지선.이노우에 히로미 엮음 / 청아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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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를 줄이자고 다짐했지만,, 편리성과 다양성 때문에 영 손에서 놓질 못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벌써 두 권의 서평이 밀려있다는건 안비밀^^,,, 아무튼 밀리는 조금만 읽자!는 다짐으로 가볍게 읽을 책을 찾다 발견한 <일본기담> 그냥 제목만으로 만족하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일본 문학과 기담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이야기, 전래동화같은 이야기들이지만 정리가 잘 되어있고, 옮긴이(저자?)의 주석이 더욱 상세한 설명을 더해주기 때문에 설화와 그에 얽힌 일본의 역사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책이다.

-기담을 좋아한다면 분명히 대부분은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일본은 호러문학에서 전설을 이야기할때면 꼭 빠지지 않고 설화를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다만 잠시의 언급이나 스토리상 짤막한 이야기만 들었을 가능성이 큰데, 그에 대한 이야기의 전문과 몇몇 이야기들은 ‘다른 버전‘까지 다양하게 읽을 수 있어서 이게 이런 이야기였구나 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더욱이 그 설화에 얽힌 전후 사정이나 그러한 스토리가 탄생된 당시 일본의 역사적 상황 들을 저자가 이야기 시작과 끝에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단순 설화만 즐기던 독자들에게 앎의 즐거움까지 같이 전해준다. 이미 알고있는 이야기를 또 다시 읽는 것을 싫어하는 독자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에 더한 것들을 읽을 수 있었기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담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네이버 사전에서는 기담을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절대 ‘호러‘에 한정되지는 않는 것이다.(참고로 호러는 ‘공포를 유발하는 내용‘으로 정의되어 있다.) 물론 미스터리적 요소가 가미되었을 때 ‘이상야릇‘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기는 하지만 거기에 국한되어있지는 않은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솝우화>를 읽는다는 마음으로 읽는다면 분명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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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버튼 기능 교과서 - 버튼 하나로 목숨을 살리는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이진호.문다빈 지음 / 보누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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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운전은 안하겠다고 소리내어 외치고다닌 김모씨. 그녀는 21년 7월에 타의로인해 억지로(?) 어쩌다보니 면허를 따게 되고, 갑자기(?) 생긴 마티즈덕분에 운전 라이프가 시작 되었다. 막상 차를 몰고다니다보니 대중교통과 사이가 멀어지는 아이러니가.. (차가 있는데, 비싼 보험료도 내는데 왜 돈내고 대중교통을 타?) 아무튼 운전과 차를 무서워하던 김모씨가 과감하게도 면허 딴 첫날부터, 두려워하며 여지껏 운전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ㅋ) 차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그러던중 밀리에서 발견한 <자동차 버튼 기능 교과서> 이중 대부분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 싶은 자만심과 안전을 위해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공부해둬야지! 하는 마음으로 펼쳐들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각종 버튼에 대한 설명이 운전석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상세히 적혀 있는 책이다. 알고 있었던 버튼도 있지만 알고 있던 버튼에 숨겨져있는 기능이 있기도 하고, 이 버튼이 이런 기능이었어? 싶은 것들도 있어서 분명히 운전 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기본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아예 모르는 사람을 위해 쓴 책 처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각버튼에 대한 꿀팁도 있기에 정말 유용하다. 특히 습기가 찰 때 어떤 식으로 에어컨(히터)를 트는 것이 좋은지 같은 팁이 있어 똑똑한 운전자가 될 수 있다. 쓸데없는 말은 일절 하지 않고 각 버튼과 사용법 사용해야하는 상황 꿀팁만을 나열해서 깔끔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며, 사진을 활용해 상세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다.

-운전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매너를 모르고 운전하는 운전자가 많다. 그럴 때일 수록 스스로를 점검하고, 안전한 운전을 위해, 가끔은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하여 나의 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차에 대한 책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일단 아주 기본적으로 빠르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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