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을 위해 선택한 <기담 룸> 직전에 읽은 작품과 같은 결로 여러 기담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선택에 크게 한 몫 했다. 거기에 ‘룸’이라는 단어가 더더욱 유혹적이었다. SNS에서 홍보를 너무 많이 했다는 등 밀리의서재 한줄평이 아주 가혹하길래 오히려 호기심이 생긴 부분도 있다. 불안과 호기심을 반씩 가진 채 펼친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잠도 못자고 호다닥 읽어버렸다. 결말이 나오기 직전까지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인공지능, vr가상세계의 시대에 걸맞는 내용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책 속에서 채팅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전개는 색다름과 아기자기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눈이 마냥 즐겁다. 동시에 룸에서 삭제됨과 동시에 현실의 본체(?)도 죽는다는 설정은 다소 판타지 스럽긴 하지만 역시 색다른 맛이 있다. 귀여움은 덤이고, 이야기속의 이야기로 가벼우면서도 흥미로운 괴담들을 읽는 즐거움도 쏠쏠해서 전체적으로 페이지 넘기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아쉬운 점은 너무 뻔한 설정, 추측하기 쉽고 감동도 재미도 없는 반전아닌 반전과 무리한 결말이다. ‘결말을 제외하면 재미있다’ ‘결말이 없었다면 완벽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은 처음이다. 즐거운 글을 써놓고 결말에 대한 압박이 너무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결말이 뻔하다는 것을 예측하고 읽는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니 그냥 결말이 없다고 생각하고 읽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밀리의서재 한줄평에 어마무시한 스포가 있으니 밀리로 읽으실 분들은 한줄평 읽지 마시길.. 뭐 나는 덕분에 이런 결말이구나.. 하고 기대가 없어서 더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