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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평점 :
-미래지향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신 [하늘과 땅 식료품점] 출간되자마자 보내주셨는데, 이직한 회사가 야근이 너무 잦아 종이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 쪼개서 읽는 바람에 다 읽는데 4달이나 걸렸다. 읽는데 너무 오래걸려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다.
미래지향 도서, 그중에서도 세계문학, 감성스릴러 장르는 믿고 읽기 때문에 [하늘과 땅 식료품점]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는 역시. 미스터리한 시작부터 감동적인 스토리, 통쾌한 결말까지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치킨힐의 한 우물 속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된다. 이 시신 한 구에 담겨져있는 스토리가 얼마나 기막힌지, 치킨힐 주민들이 가장 사랑하던 가게 [하늘과 땅 식료품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구슬프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하고, 어쩌면 아름답기도 한 이야기가.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하는 시신 한 구에 독자들은 자세를 바로하고 긴장 하게 된다. 이후 하느님이 시신 숨기는 것 까지 도와주는 이 마을에는 과연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호기심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1930년대. 각종 차별과 부당한 대우 속에서 살아가던 흑인과 유대인 이민자들. 치킨힐에는 그들이 모여 살고있다. 각자의 상처와 각자의 오해와 각자의 사연을 잔뜩 품고 있는 치킨힐에 그 어떤 차별도, 오해도, 의심도 없는 아름다운 초냐라는 여성이 살고있다. 그녀는 배우기를 멈추지 않고 주변 모두를 사랑하는 내외적으로 강인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는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며 상처로 가득한 척박한 치킨힐에핀 한 송이의 꽃 같은 존재이다. 그녀는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기에 그녀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로인해 사랑을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서로 의지하게 된다. 메마른 사막에 핀 한 송이의 꽃이 주변을 새파란 풀밭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흥미로움으로 시작한 작품은 차별과 억압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찌르다가 포용의 아름다움과 한 사람의 선의로 얼마나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는지를 알려주며 통쾌한 결말로 마무리 된다.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아름답고 배울점이 많으며 유쾌하기도한 작품이었다.
-다정함이 주는 따스함과 분노가 번갈아가며 쉴 틈 없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있어서는 안되는 부당함이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당장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 여기며 가리고 있던 눈을 [하늘과 땅 식료품점]이 조심스레 뜨게 만들어줬다. 누군가에게 가해지는 부당함을 못본 척 하고, 가해졌던 부당함을 잊어버린다면 언젠가 그 부당함이 나에게 가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