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보상
신재용 지음 / 홍문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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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교수님의 책이 나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며 사비로 보내주겠다는 다이렉트를 받았다. 내 입장에서는 우선, 공짜로 책을 읽을 수 있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심지어 요즘 화두가 되는 주제를 담은 심오한 책이라면 더더욱. (솔직히 말하자면 심오한 책, 사회경제학이나 행동경제학 심리철학 등의 주제는 내돈내산을 잘 안하는 편) 그리하여 내게 오게 된 <공정한 보상> 직전의 <최초의 인간>을 너무 오래도록 잡고 있었기에 받고나서 시간이 좀 경과 되어 부랴부랴 집어들었다. 펼쳐들긴 했지만, 덜컥 겁부터 난 것은 사실이다. ‘서울대 교수‘라는 타이틀이 너무 무겁게 다가왔기 때문인데, 읽으면서 생각보다 심플하게 읽혀서 한 번 놀랐고, 공정을 ‘오징어게임‘에 비유해 말하는 등 유쾌한 포인트가 많아서 또 한 번 놀랐다.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바야흐로 지금은 MZ세대의 세상. 시간은 언제나 동일하게 흐르기 때문에 언젠가 뒷세대에게 세상을 물려줘야겠지만 하여튼 현재는 그렇다. MZ세대가 일하고 소비하는 세상이다. 주력 생산자이자 주력 소비자이다. ‘꼰대‘라는 단어가 세상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아마 이때무터 이전세대와 MZ세대가 부딪히기 시작했던 것 같다. 조용히 세상에 맞춰가던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도 MZ세대부터이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당연히 ‘워라밸‘등의 신조어도 생기면서 또 당연한 수순으로 근무환경과 복지, 보상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가 되었다. 인간의 기본 욕구인 행복과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돈이 문제가 되면서 사람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많은 이야기가 발생 되면서 MZ세대와 함께 일하기는 이전세대의 미션이 되었다. 저자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의해서만 평가받고 보상받고 싶다는 것은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다. -119p‘ 라고 말한다. 차이점은 이전 세대는 앞서 말한 것 처럼 그저 묵묵히 참고 견뎌왔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로인해 <공정한 보상>이라는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실력주의는 겉으로 보면 아주 번지르르 하다. 그럴싸하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과를 내는 사람들만이 합당한 보상을 가져간다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공정해보이는 이야기 속에 모순. 이중성이 존재한다. ‘시작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능력주의를 말하자면, 우선 시작점을 동일시 만들어야 된다. 태어나자마자 가정과 분리시켜 나라에서 같은 양의 먹이와 교육을 주어 같은 시험을 보게 한다면 공정할 것이다. 다만 지금은 민주주의다. 공정하게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MZ세대들의 이 모순 되는 생각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 마치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난제다. <공정한 보상>은 그런 의미에서 모든 기업의 경영자들과 MZ세대들을 두루 만족시킬 해답을 들고 나타난 책이다. 왜 그들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부터 시작해서 미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현상황, 그래서 그들은 결국 어떠한 보상을 원하는가? 를 거쳐 ‘최적의 해답‘이 될 만한 공정한 보상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면서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깔끔하다. 더욱이 그들을 이해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야하는 기업가들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좋은 책이 또 없을 것이다. MZ세대들은 우선 공감하며 읽을 수있으며 자신들의 모호한 생각에 대해 조금쯤은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엄청난 양의 연구자료를 통한 객관적인 서술에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또 <공정한 보상>이 베스트셀러에 올라간 것은, 아마도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이 책은 대단하다. 정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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